[신간] 제주아동문학협회 제42집 《등굣길 삼형제》 발간
[신간] 제주아동문학협회 제42집 《등굣길 삼형제》 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7.12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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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동문학협회 제42집 《등굣길 삼형제》 발간
▲ 제주아동문학협회 제42집 《등굣길 삼형제》 발간 ⓒ채널제주

최근 제주아동문학협회(회장 안희숙)가 마흔두 번째 연간집 <등굣길 삼형제》가 발간했다.

동시 작가 13명, 동화 작가 10명이 참여해, 65편의 동시와 10편의 동화 등 총 75편의 작품을 수록하고 잏ㅆ다.

표제작인 ‘등굣길 삼형제’(김익수 동시)는 두 중학생 사이에 터울 늦은 꼬마 동생이 함께 손을 잡고 등교하는 모습을 애정을 담아 표현한 동시다.

이 밖에도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많은 이야기가 동시와 동화에 정성스레 담겨 있다. 경이로운 자연과 일상의 소중함, 가족과 친구, 이웃 등 우리 주변에 대한 애정을 담아, 아이들이 건강한 정서와 관계 속에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안희숙 제주아동문학협회장은 머리글애서 “이 책에 따뜻하고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실었다.”며 “그래서 책 사이사이로 정감 어린 마음과 진솔함이 흐르고 넘쳐난다.”고 밝혔다.

또한 “미래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라며 “주변에 많은 콘텐츠가 있지만 책이 주는 매력을 느껴보고 책 속의 등장인물과 만나면서 공감능력도 기르고 꿈과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책 속에서>

두 중학생 사이에

작은 꼬마가 서로 손잡고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문구점 한 모퉁이에서 바라보시던 할머니

터울이 늦어졌구나 하시면서

역시

핏줄은 속일 수 없는 거야.

지금처럼 마음 변치 말아야지.

(김익수, ‘등굣길 삼형제’)

봄햇살은

성질 나쁜 우리 옆집 강아지도

낮잠에 빠져들게 한다.

살~금 살~금 지나면

까무룩이 모른다

어휴~!

다행이다.

다 봄 덕분이다.

봄햇살 만세

(이명혜, ‘봄햇살’)

멋진 풍경화였습니다. 여름에 반짝이는 미루나무는 물론 산벚나무에서 떨어져 흩날리는 벚꽃이 온 마을에 가득한 그림도 있었습니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매미 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푸드득’ 날아오르는 멧비둘기 힘찬 날갯짓도 느껴집니다. ‘아 이건.’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은 마지막 장에 있었습니다.

‘아 마지막 장에 있었구나.’ 눈이 초롱초롱 빛나는 소녀가 또렷이 예나 눈 속으로 들어옵니다. 예나가 큰소리로 탄성을 지릅니다.

“엄마 아빠 이제 다~ 보여요. 눈이 초롱초롱한 소녀, 아름다운 수채화 다 보여요.”

(고운진, ‘스케치북에 그린 사랑’)

‘가까운 곳에 바다가 있어. 난 살 수 있어. 살 수 있다고.’

문돌이는 정신이 번쩍 들어서 어두워지기를 기다렸어. 해가 기울고 어둑어둑해지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고 문돌이는 죽을힘을 다 내어서 움직이기 시작했지. 바다 냄새를 따라 이동했어. 기운은 빠지고 온몸에 상처는 났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마음속으로 소리치며 기어갔지.

마침내 물소리가 들렸어. 쏴아 쏴아아. 산지천 물이 흘러가는 소리였지.

(김정애, ‘아스팔트 위의 문어’)

“냄새 안 나요? 막 더럽지요.”

“아니야, 냄새는. 우리 집 쓰레기에서 막 냄새가 나냐? 사람들이 분리수거를 하니까 괜찮아. 가끔 정신없는 사람들이 함부로 버리긴 하지만 대부분은 잘 구분해서 버리니까 괜찮아.”

할머니는 세찬이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듯이 말했다. 할머니의 말은 사실이기도 했지만 조금은 거짓말도 섞여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쓰레기를 잘 분리해서 버린다면 할머니가 일할 필요가 없다. 비닐 속에 음식물이 들어 있기도 하고, 종이랑 신문지를 따로 모아 버리지 않기도 하니까. 어떤 사람들은 종이상자에 붙은 비닐테이프도 떼지 않고 버리기도 했다.

(박재형, ‘치킨 할머니’)

한그루 刊, 값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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