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주도-월정리마을회 공동 기자회견, 증설사업 추진계획 및 주민협의 내용 발표
제주자치도와 월정리마을회가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20일 오전 10시 오영훈 지사와 월정리마을회 김창현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제주도청 1층 로비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12월 중단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정상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둘러싼 지역민과 제주도와의 갈등이 5년 8개월 만에 해소됨과 함께 공사 재개를 통해 생활하수의 안정적 처리 기반이 마련되게 됐다.
이날 오 지사는 "제주의 청정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대의적인 결정을 내려주신 월정리마을회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월정리마을회는 지난 1월 정기총회에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반대 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주민 간 입장이 엇갈리는 힘든 상황에도 월정리 미래발전위원회를 구성해 갈등 해결에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월정리 바다의 청정과 아름다움을 지키고,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월정리 주민과 도민 여러분께 거듭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오영훈 지사는 "주민들과의 법적인 갈등의 완전한 해소가 이뤄졌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법기관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답변, 그 동안 지역 주민과 제주도간의 법적 분쟁들의 향후 진행 방향에 따라 갈등의 불씨가 재확산 될 여지 남아 있다.
또한 지난 15일 현장간담회 이후 월정해녀들의 추가 요구사항이 없었다는 오영훈 지사의 발언은 합의에 대한 문제 역시 안고 있으며, 한번의 현장 간담회를 통한 극적인 합의가 가능한데도 이제껏 만남을 피해온 오 지사의 숨은 의중이 무엇인가 많은 궁금증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