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아이스하키부 감독이 소속 선수에게 정기교류전 경쟁 상대인 연세대 선수를 폭행하라고 지시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지난 1일 고려대 체육학과에 3학년에 재학중인 아이스하키부 A선수의 어머니로부터 투서 한 통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투서에 따르면 고려대 아이스하키부 B감독은 지난 2009년 정기교류전을 앞두고 A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연세대 아이스하키부 에이스) P선수가 연고전에서 뛰지 못하도록 두들겨 패라"고 지시했다.
A선수는 B감독의 지시에 괴로워하다 일부러 병원에 입원해 사실상 지시를 따르지 않았고, B감독은 A선수가 3학년이 된 지금까지 경기장에 서지 못하게 했다고 A선수의 어머니는 주장했다.
A선수의 어머니는 "고려대 체육위원회에 사실을 알렸으나 조치는 없었고, 아들은 코치진으로부터 온갖 욕설과 비아냥거림에 시달려 최근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돈을 주면 정기전에서 뛸 수 있다는 감독의 말에 오토바이를 선물하고 보약을 해 먹으라며 돈을 건네자 그제야 사흘간 연습경기에 뛰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감독은 "나는 돈을 받거나 폭행을 사주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투서의 내용을 학교에 전달하고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또 27일 학생대표자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서울=뉴시스】
저작권자 © 채널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