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차분히 진행된 '제2공항 3차 도민경청회'..."평행선 달리는 찬ㆍ반 의견"
비교적 차분히 진행된 '제2공항 3차 도민경청회'..."평행선 달리는 찬ㆍ반 의견"
  • 강내윤 기자
  • 승인 2023.04.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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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3시 제주시 한림수협 다목적어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도민들 협조 속 차분하게 진행...'3차 경청회부터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진행방식 일부 변경'
25일, 오후 3시 제주시 한림수협 다목적어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3차 도민경청회'
▲ 25일, 오후 3시 제주시 한림수협 다목적어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3차 도민경청회' ⓒ채널제주

'제주 제2공항 3차 도민경청회'가 25일, 오후 3시 제주시 한림수협 다목적어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도민들의 협조 속에 차분하게 진행됐다.

제2공항 도민경청회는 지난 3월 29일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처음 개최된데 이어, 두 번째로 4월 5일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서귀포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3차 도민경청회는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제주시 서부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한림읍에서 개최됐다.

특히 지난 2차 도민경청회에서 찬ㆍ반 양측이 격하게 대립, 경청회 과정에 불거진 충돌의 여진이 진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도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3차 경청회부터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진행방식이 일부 변경됐다.

도민경청회 개최 전 참석자들에게 도민경청회 준수사항 안내문을 배포, 폭언이나 욕설, 인권침해 발언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할 경우 1차 경고, 2차 마이크 전원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으며, 제주도 사회협약위원회 및 인권보장 증진위원회 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지킴이 참관을 요청,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행사장 내ㆍ외에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을 배치했다.

또한 제주시 서부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위해 서부지역 주민에게 우선 발언권을 부여했다.

이날 3차 도민경청회에는 도민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설명, 찬ㆍ반측 대표 의견 제시, 플로어 의견 수렴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는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진인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제주도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한 찬성측 대표자로는 우창범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 부위원장과 홍종훈 관광협회 관광지업 부위원장이 참석했으며, 반대측에는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한경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부회장이 발언에 나섰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은 포스코이앤씨 정기면 이사가 발표 △제2공항 건설 추진 배경 및 경과 △항공수요 예측에 따른 제2공항 운영방안 △시설규모 및 배치계획 △환경관리계획 △지역 상생방안 △건설·운영 및 재원조달계획 등 제2공항 건설 추진계획 및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찬ㆍ반측 대표자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25일, 오후 3시 제주시 한림수협 다목적어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3차 도민경청회'
▲ 25일, 오후 3시 제주시 한림수협 다목적어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3차 도민경청회' ⓒ채널제주

찬성 측 대표자인 우창범 부위원장은 포화상태인 현 제주공항의 수요를 제2공항으로 분산시켜 도민 불편과 불안을 해소해야 하며, 국가시설인 제2공항에 대한 주민투표는 오히려 도민 갈등을 조장할 수 있으며, 도민의 염원으로 인한 국가시설 도입에 주민투표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제2공항 건설로 서부지역 주민들이 공항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는 의견에 대해서 현 제주공항의 존치로 주민 불편은 없을 것이며, 또한 교통인프라가 확충되면 한림에서 제2공항까지 1시간대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2공항 이용이 더 편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찬성측 두 번째 발언자인 홍종훈 제주관광협회 관광지업 부위원장은 제2공항 건설은 항공권 부족 및 항공료 급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라고 설명하며 제2공항은 제주경제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제2공항 건설 반대측 대표자로 나선 홍영철 공동대표는 제2공항 기본계획에 제주공항과 제2공항의 역할이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은 문제점과 함께 제2공항이 성산지역 동굴과 숨골을 파괴해 도민의 안전을 해치고 지하수 부족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4월 5일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2차 도민경청회에서 반대측 참석자가 찬성측 발언자를 향해 사과를 요구하며, 격하게 항의하고 있다.
▲ 4월 5일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2차 도민경청회에서 반대측 참석자가 찬성측 발언자를 향해 사과를 요구하며, 격하게 항의하고 있다. ⓒ채널제주

이어 반대측 발언에 나선 한경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부회장은 제2공항 도민갈등은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 보장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고 말하고 제2공항이 공군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평화의섬으로 지정된 제주도에 공군기지가 들어서면 제주도가 떠 있는 항공모함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제주 미래를 위해서 도민갈등을 강정처럼 끌고 갈 수 없으므로 제2공항에 대한 도민갈등은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으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경청회에 참석한 도민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3분 간 발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찬성측 도민들은 △국가시설 건설에 따른 지역 발전 △용천수 및 빗물 활용으로 지하수 부족문제 해결 등을 의견으로 제시했으며, 반대측 도민들은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쓰레기, 하수,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 유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수면 상승 및 농지·습지 파괴로 인한 기후위기 당면 등을 말했다.

제주도는 이날 의견수렴 이외에도 도민경청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제출받은 서면 의견을 공식 의견으로 접수하고 있으며, 4차 도민경청회는 제주시 동 지역 주민 의견 청취를 위해 5월 13일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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