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비판적 4‧3 연구 발간
[신간] 비판적 4‧3 연구 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3.3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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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해결’로 환유되는 현실과의 불화를 꾀하는 비판적 시각과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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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채널제주

올해는 제주4‧3 75주년을 맞는 해이다. 한국현대사의 비극이자 제주섬의 깊은 상처인 제주4‧3은 금기의 시대를 거쳐 ‘화해와 상생’ ‘어둠에서 빛으로’ ‘제주4‧3,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등의 깃발 아래 이제는 공적 영역에 자리한다.

4‧3특별법을 비롯한 귀중한 성과도 있었고 보상과 재심 등 그 해결 과정은 현재도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 책은 묻는다. “공적 해결 과정에서 획득한 유무형의 성과를 사회화하지 못한 채 유리관 속에 가두어 놓고, 4‧3 연구가 유리관 밖으로 나와 현실의 문제에 응답하기를 요청하는 연대의 목소리에 무응답한 지 이미 오래”지 않은가 하고 말이다.

“비판적 4‧3 연구”는 같은 이름의 4‧3 연구 시리즈를 여는 첫 책이다. “집단적 학술운동으로는 최초의 시도였던 『제주 4‧3 연구』(1999)의 시대 정신과 책무 의식을 계승하면서도, ‘완전한 해결’로 환유되는 현실과의 불화를 꾀하고, 비판적 시각과 목소리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서 기획됐다.

“『제주 4‧3 연구』가 닦아 놓은 토대 위에 서 있으나 그것의 경계와 한계를 의식하며,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 마냥 휩쓸리지 않도록 반작용을 도모하고자” 하는 취지이다. 그에 따라 더 새로운 시각을 견지한 연구를 한데 모았다.

이번 책에는 민족자결권과 저항권을 토대로 제주4‧3사건을 바라본 이재승, 재일제주인의 시각에서 제주4‧3을 다룬 문경수, 반공주의와 개발이라는 쌍생아로 폭력의 구조를 다시 보는 김동현, 폭동론의 ‘아른거림’ 속에 제주4‧3평화공원 조성의 정치학을 살핀 김민환, 제주4‧3트라우마와 치유의 정치를 다룬 김종곤, 오사카 4‧3운동을 기술한 이지치 노리코, 그리고 4‧3특별법이 고도화면서 오히려 편협화되는 과거청산을 다룬 고성만의 글을 모았다.

무크지 형식으로 기획된 “비판적 4‧3 연구”는 앞으로도 날카로운 비판과 그에 기반한 공고한 연대를 지향하며, 젊은 연구의 장을 마련하면서 새로운 4‧3 연구의 길을 열어 나갈 계획이다.

한그루 刊, 326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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