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을 다시 통한의 과거로 끌어내리는 '역사 왜곡 현수막' 내려주십시오"
"4·3을 다시 통한의 과거로 끌어내리는 '역사 왜곡 현수막' 내려주십시오"
  • 강내윤 기자
  • 승인 2023.03.23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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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제주특별자치도의회-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공동 입장문 통해 최근 제주4.3 관련 논란에 대한 의지 밝혀
23일 4.3유족회와 제주도,도의회,제주도교육청이 '4.3 폄훼 현수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23일 4.3유족회와 제주도,도의회,제주도교육청이 '4.3 폄훼 현수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채널제주

4·3 추념식을 앞두고 도내 곳곳에 걸린 4.3관련 현수막으로 제주도 사회 전반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자치도와 도의회,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입장문은 발표했다.

23일, 제주자치도, 도의회, 제주도교육청은 최근 우리공화당과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등 4개 정당과 1개 단체가 도내 60여 곳에 게시한 '제주4·3이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폭동'이라는 내용이 명시된 현수막에 대해 공동 입장을 밝히고 현수막의 철거를 촉구했다.

입장문을 통해 3개 기관은 "제주4·3은 온 국민이 함께 만들어 낸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역사"라고 강조하고 "제75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앞둔 시기에 4·3이 맹목적인 이념사냥의 표적이 되고 있어 매우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난무하는 증오와 적대는 4·3을 통한의 과거로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에서 고통을 끝내고, 이제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님께서도 국가수반으로서 추념식에 참석해 국민의 통합을 이끌고, 낡은 이념의 갈등을 종결시키며, 4·3이 화해와 상생의 가치로 인정받고, 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 "행정기관, 입법기관, 교육기관인 3개 기관이 제주 4·3이 대한민국을 넘어 평화를 향한 전 세계의 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가겠다"라며 "4·3이 그 어떤 공격에도 흔들림 없이 영속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가치를 증명하고, 진실을 바로 세우는 데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입장문 전문]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제주4·3은 온 국민이 함께 만들어 낸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역사입니다.

4·3의 역사와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는 제75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앞둔 시기에 4·3이 맹목적인 이념사냥의 표적이 되고 있어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4·3은 2000년 「제주4ㆍ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후 7번의 개정을 이루고, 2003년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이어 2022년부터 국가 차원의 추가 진상조사가 진행되는 등 여·야와 전 국민의 합의로 이뤄낸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의 기록입니다.

4·3 희생자와 유족이 목숨을 바쳐 규명하고, 정부와 시민단체의 용기와 헌신으로 지켜냈던 우리의 4·3입니다.

대통령의 사과, 제주4·3희생자유족회-제주도재향경우회와의 ‘조건 없는 화해’, 국가 보상, 수형인 직권재심까지 4·3의 정의로운 해결로 나아가는 여정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통한과 고통을 딛고 진실과 정의를 향해 한 발 한 발 전진해온 숭고한 시간입니다.

4·3은 ‘조건 없는 화해’를 선택한 도민의 공동체 회복 의지가 모여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평화와 상생의 모범 사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어두웠던 과거를 벗어나 지속가능한 세계평화를 여는 새로운 지표로서 밝고 희망이 넘치는 미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지역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일으키고, 역사를 왜곡하는 현수막을 내려주십시오. 화해와 상생의 손을 맞잡아 다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4·3의 아픔과 고통은 70여 년 전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도 난무하는 증오와 적대는 4·3을 통한의 과거로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에서 고통을 끝내고, 이제 미래를 바라봐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님께서도 국가수반으로서 추념식에 참석해 국민의 통합을 이끌고, 낡은 이념의 갈등을 종결시켜주십시오. 그리고, 4·3이 화해와 상생의 가치로 인정받고, 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주십시오.

국회에도 정중히 요청합니다. 4·3의 진실을 가리고, 사실을 왜곡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마련에 힘써주십시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행정기관인 제주특별자치도와 입법기관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기관인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제주 4·3이 대한민국을 넘어 평화를 향한 전 세계의 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가겠습니다.

4·3이 그 어떤 공격에도 흔들림 없이 영속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가치를 증명하고, 진실을 바로 세우는 데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4·3이 당당한 세계 속의 역사이자, 인류의 유산임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경건하게 치러내겠습니다.

2023년 3월 23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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