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모 수협 직원들의 비리가 잇따라 터지면서 수협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17일 도내 모 수협 유류차량담당 직원 A(46)씨 등 2명과 급유담당 직원 B(42)씨 등 3명을 상습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유류온도 15도를 기준으로 유류 부피가 증가 또는 감소하기 때문에 유류 부피가 커지는 여름철에는 면세유를 더 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3년여에 걸쳐 온도 상승에 따른 온도 환산량을 어민들에게 지급하지 않는 방법으로 시가 3억 상당의 면세유 17만4000ℓ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조사 결과 이들은 어민들이 유류온도환산량을 모르고 자신들만 믿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월에도 해당 수협의 직원 C(49)씨가 상습적으로 갈치 상자를 훔치다 특수절도 혐의로 해경에 붙잡혔다.
C씨는 냉동창고 수산물 입고 및 출고업무를 담당하면서 중매인과 공모해 지난해 7월 27일 냉동창고안에 있는 갈치 30상자를 화물차에 옮겨 실은 후 창고를 빠져 나오는 방법으로 8월2일까지 3회에 걸쳐 2300만원 상당의 냉동갈치 110상자를 훔친 혐의로 입건됐다.
이외에도 해당 수협에서 40여 만원 상당의 어업용 면세유 400ℓ를 빼돌린 직원이 추가로 적발되는 등 수협 직원들의 비리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한 어민은 "수협 직원들을 믿었는데 결국 이 지경이다"라며 "앞으로 수협을 신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비난 섞인 속내를 드러냈다.【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