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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팔 시인 시집 《겨울 삽화》 발간
한기팔 시인 시집 《겨울 삽화》 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1.28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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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팔 시인 시집 《겨울 삽화》 표지
▲ 한기팔 시인 시집 《겨울 삽화》 표지 ⓒ채널제주

최근 한기팔 시인의 시집 《겨울 삽화》를 발간했다. 이 시집은 1부 “나는 어차피 꽃이 아니다”, 2부 “허공의 한 채”, 3부 “겨울 삽화”, 4부 “꽃들의 반란”, 5부 “이 시대의 이름으로 그대를 부르노라” 등 총 5부 70편에 가까운 시를 실었다.

한기팔 시인의 시는 짧은 운문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강한 울림이 있다. 이것을 시의 정수라 해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미지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미지를 읽는 다는 것은 그의 시를 이해한다는 의미이며 그 시 세계의 여정에 동참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한기팔 시인의 회화적 특장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한기팔 시인이 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재는 고향의 자연이다. 전통적 자연시의 경우 ‘화자’ 즉 시적 자아와 자연의 합일이 도출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한기팔 시인의 이러한 자언 이미지는 ‘생활공간’이라 하기보다는 현실과 거리가 먼 ‘풍경’에 가깝다.

그리고 시인의 시애 등장하는 허구적 화자는 중립적이고, 객관적 자세를 취함으로써 시어의 엄결성을 견지하는 데에 기여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엄결성이 작품 속 이미지를 구현하는데 있어서 시어의 적확한 선택과 섬세한 운용을 가리킨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또 시인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 탐구하고 시를 통해 이것을 재구성해낸다. 시인의 경험한 외부 세계의 인상과 이로 인해 생기는 트라우마는 작품의 주요 소재이자 주제로 다루어져 왔다.

한기팔 시에서 제주 4.3의 역사는 화자의 운용을 통해 새롭게 재구성하고 있다. 시인이 소년 시절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졌으므로 작품 속에는 자연스럽게 유년의 시적 자아 즉 자전적 화자가 등장한다.

기억을 통해 떠올린 4.3은 자전적 화자에게 공포스러운 기억으로 채워져 있다. 그 부당한 현실을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개선할 수 없는 벽에 부딪힘으로써 나약한 시적 자아에게는 ‘한’의 정서가 드러나게 된다.

한기팔 시인
▲ 한기팔 시인 ⓒ채널제주

한기팔의 서정시에는 그가 견지하였던 창작 자세와 시어에 대한 엄결성이 녹아들어 있다.

한기팔 시세계의 특이점으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그이 회화적 특장에서 비롯된 이미지의 현현이다.

시인은 이러한 장점을 시 창작 방법론에 접목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같은 노력이야말로 감각적 서정시의 한계를 넘어서서 그를 독창적인 시세계로 이끈 원동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기팔 시인은 1937년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나 1975년 《심상》 1월호에 ‘원경’, ‘꽃’, ‘노을’ 등이 박목월 시인 추천으로 신인상에 당선하여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서귀포》, 《불을 지피며》, 《마라도》, 《풀잎 소리 서러운 날》, 《바람의 초상肖像》, 《말과 침묵 사이》, 《별의 방목』》, 《순비기꽃》, 《섬, 우화寓話》 등이 있고, 시선집 《그 바다 숨비소리》가 있다. 제주도문화상, 서귀포시민상, 제주문학상, 문학아카데미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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