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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 시인 시집《광대, 청바지를 입다》발간
이종근 시인 시집《광대, 청바지를 입다》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1.19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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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시인 시집《광대, 청바지를 입다》발간
▲ 이종근 시인 시집《광대, 청바지를 입다》발간 ⓒ채널제주

이종근 시인의 최근 시집《광대, 청바지를 입다》를 발간했다.

그동안 촘촘히 모은 84편의 시를 추려낸 이번 시집은 제1부 ‘커피, 봄, 사색, 나’, 제2부 ‘나의 서재 나의 주방 나의 침실’, 제3부 ‘최저 詩급 –시인과 수녀로 산다는 것’, 제4부 ‘내 생일날과 미역국과 어머’」 등 총 84편의 시를 담고 있다.

이 시집은 사계절이 가져다주는 빛깔 고운 풍경 속, 우리네 삶이 스며든 일상을 자화상으로 들여다보듯 삶의 운치를 느끼는 사색과 시인으로서의 고뇌 그리고 애틋한 가족 간의 사랑을 애잔한 서정적 어조로 읽을 수 있다.

수록 시 ‘최저 詩급 –시인과 수녀로 산다는 것’ 작품을 보면 시인으로서의 삶과 일상의 자세를 색다른 단어의 조합으로 그려낸, 선명하고 감각적인 시어의 향연으로 돋보이게끔 한 편의 파노라마가 꾸며지듯 궁극적인 삶의 필체로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이처럼 이 시집의 제목과 같이 시를 하나하나 읽어 가다 보면, 시인은 마치 시를 매개로 시인을 은유로 내포한 광대가 된 듯 시적 단어와 문장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듯하다.

‘시’를 잘 펼쳐 놓기 위해 이리저리 조합하고 배열을 바꿔 가는 다소 투박하고 거칠지만 완숙한 언어의 힘이 느껴진다.

그 응축된 언어 속에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깊게 스며들고 있으며, 이를 하나하나씩 찾아내는 것도 또 하나의 흥미라고 할 수 있다. 일상에서 시상(詩想)을 찾고,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마다 내어놓는 감미로운 풍경과 만나는 모든 이가 시의 제재가 간결하게 이어진다.

또 다른 시 ‘나의 서재 나의 주방 나의 침실’ 작품에서 보는 것처럼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행복과 외로움, 서러움 모든 일상 속 감정을 감각적으로 ‘시’를 그려 냄으로써 자연과 사회의 복합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소소한 삶을 담담하지만, 선명한 언어로 녹여내어 세상 곳곳에 치유하듯 넘치는 서정의 함량을 전한다.

또한 지금껏 광대의 삶으로 대변되는 그 어떤 힘든 과정에도 불구하고 웃음만은 잃지 않고 본분을 지키며 살아온 자기 삶을 다시금 화자는 통렬히 통찰하고 있다. 즉, 자아실현을 향한 문제 제기와 자기반성 혹은 자각으로써 “제스처에 (새로운) 색을 입혀야 해요”를 통하여, 그 문제 해결 방도로 제시된 “도로시 청바지를 / (새롭게) 챙겨 입은 나”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이로써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회색빛 인생에서 새로운 삶의 도전에 대한 광대로서의 화자인 내가 무대에서 “멜빵을 (단단히) 동여매고 있”는 그것으로 심기일전하여 재무장하고, 광대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여실히 담아내고 있다.

이종근 시인은 제1회《서귀포문학작품공모전》에서 당선하고, 제2회《박종철문학상》최우수상, 제1회《부마민주항쟁문학창작공모전》우수상, 제2회《국립임실호국원나라사랑시공모전)》최우수상, 2021년 《제주문학관개관기념문예작품공모》최우수상 수상 등 다수의 창작 시(詩)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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