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파워' 넘어 '박대 비박'완화·민심확보 최대 현안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박 후보들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양측간 갈등과 대립도 첨예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황 신임대표는 15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황 신임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현장투표를 포함한 선거인단 21만 명과 일반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황 신임대표가 당 안팎으로부터 상당한 신임을 얻고 있음을 확인한 것은 물론 앞으로 대표로서 실질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근거를 얻게된 것으로 분석된다.
'황우여 호'는 5·15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변모를 시도하는 새누리당을 보다 강력하게 이끌 수 있게된 동시에 올 12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부담도 안게됐다.
한편으로는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박 위원장의 위력 앞에서 황 신임대표가 제대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도 나오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자칫 '얼굴마담'에 그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본격화될 대선 경쟁에 깊어질 계파간 갈등, 불공정 우려 해소해야
황 신임대표는 '친박'과 '비박'으로 나뉜 당내 계파간 갈등과 대립구도를 풀어내면서 대선경쟁을 공정하게 관리는 것이 최대 현안이라할 수 있다.
이미 대권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재오 의원 정몽준 의원 등이 박근혜 위원장을 겨냥해 비판공세를 강화해오면서 '친박대 비박'간 갈등구조가 당 안팎에서 형성돼온 것이 사실이다.
이들 주자들은 당 대선후보 경선 룰을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로 바꿀 것을 요구하며 박 위원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현재는 반대입장을 보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박 주자들의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있지만, 이들이 '불공정 경선관리'를 주장하며 압박할 경우 당내 분열로 치닫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사실상 '친박일색'으로 꾸려지면서 비박측의 반발과 견제는 더욱 심해지고 그에 따른 당내 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된 5명의 인사들 가운데 심재철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친박계다.
황 신임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의 행보가 자칫 박 위원장에 치우치는 모습으로 비칠 경우 당운영은 물론 대선경쟁 관리의 '불공정'논란이 확산되면서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황 신임대표는 이런 당내 역학구도와 환경을 슬기롭게 해소할 수 있는 해법을 어떻게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황 대표, 친이·친박 아우르는 '정치력'발휘 필요
황 신임대표는 5선으로서 '화합과 소통'을 표방하는 인물로 평가됐으나 지난해 말 당 비대위 출범 후 박근혜 위원장과 호흡을 맞추며 당내 주류인 '친박계(친 박근혜)' 핵심 인사로 분류됐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에 당선될 때에는 당시 친이(친 이명박)계에 맞서 친박, 쇄신파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그는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모나지 않은 성품으로 다소 추진력은 약하지만 할말은 한다는 평을 받았다. 황 대표는 당시 추가감세 철회를 이끌어내고, 목표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반값 등록금' 등의 정책을 추진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18대 국회에서 이른바 몸싸움방지법인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주도하면서 친박계 뿐만 아니라 쇄신파에게 이미 당 대표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친이와 친박을 아우르는 '정치력'으로 그는 이번 경선에서 일찌감치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황 신임대표는 따라서 당내 화합을 위해 '계파 탈피'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고 변화와 개혁을 부르짖는 쇄신파 의원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황 신임 대표는 이날 당선소감에서 "당의 화합을 제1 과제로 삼고 당 쇄신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당내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 총선 '반쪽 승리' 극복할 방안도 찾아야
아울러 황 신임대표는 지난 4·11 총선에서 의석 수는 이겼지만 당 득표에서는 민주통합당에 밀려 '반쪽 승리'라는 개운치 못한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민심을 보다 더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할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의 대권후보는 물론 강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상대로 일전을 겨뤄야 하는 새누리당으로서는 누가 대권 후보가 되든 쉽지않을 승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새로운 지도부는 '1%'부족한 민심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노력을 부단히 펼쳐야 하는 책임을 안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안정적 승리를 얻어 정권 재창출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