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료 의원과 9000여명에 달하는 대의원 앞에서 9분 간 진행되는 후보자 정견발표는 표심을 돌릴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정견발표 이후에는 곧바로 투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9명의 후보 중 6번째 발표자인 심재철 후보는 상대 후보가 연설을 하는 내내 발표문을 수정하고 이를 되풀이해 읽어보는 등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5번째 순번인 이혜훈 후보는 연설 직전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기도 했다. 나머지 후보들도 간간이 연설문을 고치거나 물을 들이켰다.
연설을 앞두고 잠시 자리를 비웠던 원유철 후보는 "조금 긴장이 된다"면서도 "후보들이 대선승리를 위한 비전과 공약을 말하는데 이같은 마음을 하나로 담으면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정견발표에서 후보들은 별다른 실수 없이 연설을 이어가는 노련함을 보였다. 특히 4번째 주자로 나선 정우택 후보는 연단에 서서 청중들에게 "오른 손을 들어보라"고 주문한 후 "SAY(세이) 5"라고 외치며 자신의 기호인 5번을 이용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9분이라는 제한된 시간동안 발언을 채 마치지 못한 후보들도 많았다. 시간을 초과해 발언하면 마이크는 꺼지게 돼 있다. 홍문종 후보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며 "오히려 올라가니 긴장은 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연단에서 내려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를 주고 받았다. 또 자리로 돌아온 상대 후보의 어깨를 두드리며 "잘했다"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대의원 투표는 오후 4시20분부터 시작됐다. 대의원들은 9명의 후보 중 2명을 선택하는 '1인2표제' 방식으로 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한다.
대의원 선거인단은 총 8934명으로 전대 현장에는 4784명(개회식 기준)이 입장했다. 대의원 투표는 오후 5시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