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속에 담긴 서민 생활사
서민 생활사 연구자인 고광민이 생활사 스승인 제주 곳곳 서민들의 가르침을 기록한 필드노트를 정리해 300여 점의 도판과 함께 제주 도구를 망라했다.
‘섬땅의 삶을 일군 지혜’라는 부제가 달린 “제주 도구”는 단순한 연장의 의미를 넘어 자연과 공동체와 함께했던 원초경제사회의 생활사를 충실히 담고 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었다. 제1장 <의생활과 도구>에서는 쓰개와 모자, 옷, 바느질 도구와 빨래 도구, 신발, 비옷, 옷감 짜는 도구로 분류하였다.
제2장 <식생활과 도구>에서는 음식의 재료나 음식물 저장에 따른 도구, 취사 도구, 식기, 양조 도구, 담배에 따른 도구들이 담겨 있다.
제3장 <주생활과 도구>에는 ‘주먹돌’과 정주석, 지붕 이기와 도구, 청소 도구, 난방 도구, 조명 도구로 분류했다.
제4장 <생산‧생업과 도구>에서는 산야의 생활에 따른 도구, 사냥도구, 가축 사육 도구, 밭갈이와 파종 도구, 밭매기 도구, 거름에 따른 도구, 수확과 탈곡 도구, 그물질 도구, 낚시질 도구, 해녀들의 도구와 어부들의 도구, 잔손질에 따른 도구를 수록했다.
제5장 <운반과 도구>에서는 육상 운반 도구의 해상 운반 도구로 분류했다. 제6장 <사회생활과 도구>에서는 계량 도구와 놀이 도구를 살폈다.
500쪽이 넘는 분량에 300점이 넘는 도판을 수록한 이 책은 각 도구의 형태와 쓰임뿐만 아니라 제주만의 독특한 환경에 따른 지혜로운 생활사를 살피고 있다.
방대한 조사와 충실한 기록, 그리고 제주 전통사회 서민들의 삶에 대한 존경과 애정에서 비롯한 결과물로서 ‘제주 도구 사전’이라 할 만하다.
고광민 저자는 1952년 제주도 출생. 서민 생활사 연구자이다. 저서로 《제주도 도구의 생활사》, 《동東의 생활사》, 《고개만당에서 하늘을 보다》, 《마라도의 역사와 민속》, 《제주 생활사》, 《섬사람들의 삶과 도구》, 《흑산군도 사람들의 삶과 도구》, 《조선시대 소금생산방식》, 《돌의 민속지》,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제주도 포구 연구》, 《사진으로 보는 1940년대의 농촌풍경》, 《한국의 바구니》 등이 있다.
한그루 刊 503쪽 / 2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