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신간]가순열 작가 《아리랏섬 친구들과 백만 유튜버 날쌘고래》 발간
[신간]가순열 작가 《아리랏섬 친구들과 백만 유튜버 날쌘고래》 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2.12.01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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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유튜브 채널과 바꾼
고래상어와의 찬란한 추억
가순열 작가 《아리랏섬 친구들과 백만 유튜버 날쌘고래》 표지
▲ 가순열 작가 《아리랏섬 친구들과 백만 유튜버 날쌘고래》 표지 ⓒ채널제주

가상의 공간인 아리랏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장편동화이다.

홈스쿨링을 하는 주인공 로은이는 오지에 우물 파기 지원을 하는 아빠를 따라 아리랏섬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건강하고 밝은 친구들, 그리고 꿈에 그리던 고래상어. 로은이는 신나게 동영상을 찍어 올리고, 백만 유튜버가 되는 행운을 얻는다.

하지만 고래상어가 실종되면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는 로은이. 모든 것을 되돌려주고라도 고래상어를 찾게 되기를 바라게 되는데…. 선망의 대상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로은이가 얻게 된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과연 고래상어는 아리랏섬의 평화로운 바다로 돌아올 수 있을까?

동화는 유튜버라는 요즘 아이들의 관심사를 소재로 하면서 한편으로는 고래상어, 아리랏섬, 자연과 바다를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찾아가며 한층 건강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위기와 해결의 순간이 교차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가순열 작가는 동화집 《못 다 그린 초상화》, 《이별 여행》, 《바보들만 사는 동네의 생각 깊은 이야기》, 《가짜 백 점 2》, 《달님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어요》, 동시집 《해님도 가끔 게으름 피우고 싶다》, 청소년 소설 《노랑나비 날개를 펴다》, 《달팽이 침낭》, 《초록장미 거울 속으로 사라지다》 등이 있다.

최근 제주로 이주해 글 농사지으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아리랏섬이 생긴 이래 큰 배가 들어온 건 처음이다. 시추기를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우파운팀이 타고 다니는 작은 보트도 우물 팔 때까지만 사용할 수 있게 특별히 허가를 내 주었다.

아리랏섬 원주민은 여전히 노를 저어 나룻배로 포구를 드나든다. 모터보트 한 대만 있어도 편리하고 빠르게 다니련만, 혹시 바다에 기름 한 방울이라도 떨어트릴까 봐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32-33쪽)

이 섬에는 학교가 따로 없다. 마을 어른들이 돌아가면서 언어도 가르치고 수학도 가르친다. 전통으로 내려오는 방법으로 의술을 베푸는 의사도 있다. 침과 약초를 사용하여 병을 고친다. 그리고 주드 아빠는 음악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음악으로 병을 고치기도 한다.

바닷가 연주회를 언제면 찍을 수 있을까. 구독자가 얼마나 좋아할까. 얼마나 신날까, 그런 광경은 생각만 해도 입이 헤 벌어진다. (44-45쪽)

오늘은 하늘로 내뿜는 물줄기가 주인공인데, 내 마음엔 고래상어가 주인공이다. 고래상어들이 우물 쪽으로 고개를 돌려 박수하는 모습을 한순간도 놓칠 수가 없었다. 아빠가 우물 가까이로 오라 손짓했지만, 나는 고래상어가 움직이는 대로 그 쪽으로 몸이 움직였다. 그러지 않으면 카메라 초점이 맞지 않는다. 물줄기가 하늘로 치솟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고 싶은데 그럴 순 없다. 고래상어를 한순간도 놓칠 수가 없었다. (103쪽)

고래상어는 이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아요. 코랄포구에 오시지 말고, 제발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제발 고래상어를 살려주세요.

시간이 지나면 고래상어 죽어요. 고래상어가 산호섬 가족에게 돌아가게 해 주세요. 고래상어 가족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118쪽)

나는 올리지 않은 동영상 한 편을 꺼내 보았다. 주드 모습만 편집해서 모아둔 동영상이다. 하얀 이를 드러내고 수줍게 웃는 모습, 고래상어들과 어울리는 모습, 보트에서 내릴 때 손 잡아 주던 주드, 길가에 핀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건네주던 손, 그리고 우리 내일 만나자고 말하는 모습, 나는 눈물이 찔끔 나왔다. 그와 동시에 그 동영상도 삭제 버튼을 눌렀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주드와 고래상어가 안겨준 특별한 추억만은 마음속에 고이 간직해 두고 싶다. (148-149쪽)

한그루 刊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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