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개장 이틀간 입장객수가 10만명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등 흥행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성공적 개막…전시관 "환상적"
V.G.로세르탈레스 세계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은 13일 개장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여수박람회가 오랜 준비 끝에 성공적으로 개막했으며, 세계박람회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제관 등 주요 전시관들이 바다라는 주제를 미래지향적으로 잘 표현했고 100여 개 참가국 전시관도 매우 훌륭하게 준비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일 빅오(Big-O) 해상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다채로운 해상 퍼포먼스가 열렸고, 거리 퍼레이드와 오케스트라, 전통공연, K-POP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환상적인 축제의 장이 됐다. 이어 12일에는 80개 전시시설의 개장을 알리는 공식 개장식이 열렸다.
개장 이틀간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빅오, EDG,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 등 4대 특화시설을 비롯해 주제관과 한국관 등 주최국 전시관, 체험 전시실 등을 둘러보며 IT와 해양의 환상적 만남을 탄성과 감동으로 체험했다.
102개 국가관과 10개 국제기구관, 7개 기업관, 23개 지자체관도 속속 개장해 관람객 맞이에 들어갔고,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참가국 공연도 본격 개시됐다. 1일 평균 90여 차례, 총 8000여 회에 이르는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도 속속 첫 선을 보이며 지구촌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바다를 주제로 한 첫 엑스포인 여수박람회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의 바다를 제시할 각종 국제학술행사도 차질없이 시작됐다.
◇교통·예약·관람 '이상 無'
3차례 예행연습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것은 교통과 예약, 긴 대기행렬.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개장 이틀째인 13일 5개 환승주차장에 투입된 셔틀버스는 모두 232대. 총 가용버스의 3분의 1에 불과했지만 수요를 충족하기엔 충분했다. 일부 셔틀버스는 10명 미만의 관람객을 태우고 박람회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이순신대교, 목포∼광양고속도로, 순천∼완도고속도로, 국도17호 대체우회도로, 전라선 KTX 등 5개 광역교통망과 터미널∼박람회장, 신·구항 연결도로, 석창교차로 등 시내 주요 도로망이 촘촘하게 이어지면서 관람객 분산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 85대의 미디어키오스크를 활용한 예약제가 점차 자리잡으면서 우려했던 예약대란이나 전산 마비도 발생하지 않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나이 드신 분들은 여전히 예약이 익숙치 않지만 직장인과 젊은층, 학생들을 중심으로 사전 예약이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시관 예약도 연착륙하는 분위기다.
예행연습 당시 길게는 700∼800m에 달했던 긴 대기행렬도 인기전시관을 중심으로 길어야 100∼200m에 불과했고 사전예약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떼쓰기'와 '새치기' 등 볼썽사나운 모습도 상당 부분 사라졌다.

흥행은 비상이다. 개장 첫 날 관람객은 3만5660명. 관람하기 좋은 선선한 날씨에다 K팝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도 불구, 당초 기대했던 5만명에 크게 못미쳤다. 1일 최다 예상관람객 32만명에 비하면 고작 10분의 1 수준이다.
개장 후 첫 휴일인 13일 관람객도 오후 5시 현재 2만2698명. 이틀 합쳐 6만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개막 이후 이틀간은 특정일로 평일(3만3000원)보다 7000원 비싼 4만원에 입장권이 판매됐고, 초반 혼잡 등을 피하려는 관람객 심리가 작용한 탓"이라는 게 조직위 입장이지만 '개막 입장객 흥행몰이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1080만명 유치' 목표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로세르탈레스 사무총장은 "아직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엑스포의 의미와 재미를) 알릴 때"라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도 "방학과 휴가철에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관련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첫 입장의 영예는 '엑스포 마니아'로 알려진 일본인 후타카미 아추시(39·二神 敦)에게 돌아갔고 첫날 입장객은 아쿠아리움, 주제관, 한국관 순으로 많았으며 기업관에서는 현대관이 8700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남은 문제점은
초반 문제점은 흥행만이 아니다. 버스전용차로에 승용차가 진입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면서 여수시가 카메라 단속에 나섰고, 곳곳으로 분산돼 있던 관람객들이 식사시간에 일부 식당으로 몰리면서 장시간 대기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예약제에 대한 이해부족도 문제다.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8개 전시관을 대상으로 1인당 2개관을 사전예약할 수 있도록 한 당초 취지가 '1인당 2개관만 볼 수 있다'고 잘못 인식되면서 나머지 전시관은 포기하고 귀가하는 사례가 발생한 것.
조직위 홍보기획과 손혁기 과장은 "예약제는 2개관만 보도록 제한하는 것이 아니고 주요 전시관 중 2개만 미리 예약받도록 한 것인데 오해하는 경우들이 있다"며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104개국과 UN 등 10개의 국제기구, 20여개 지자체, 7개 대기업이 참가한 여수엑스포는 12일부터 8월12일까지 93일간 여수시 덕충동 여수 신항 일원에서 열린다.【여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