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가 산지폐기를 지원하던 비상품 극조생 감귤을 90억원의 예산을 들여 가공용으로 수매한다.
13일 제주자치도는 올해산 극조생감귤부터 규격 외 감귤 처리를 기존의 자가농장 격리(산지폐기) 중심에서 1개월 앞당겨 가공용 수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날 제주도의 발표는 그동안 규격 외 감귤 격리를 통해 가공업체 경영 안정화 등 일부 효과를 거뒀으나, '버려지는 감귤'이라는 안좋은 이미지와 관광지 미관을 해친다는 민원이 발생 등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도는 규격 외 감귤에 대한 정책 방향을 폐기에서 활용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번 정책 수립을 위해 감귤 전문가, 가공업체 등 전문가 그룹에서 정책방향을 설정, 생산자단체 조직 등을 대상으로 추진 방향을 설명하는 등 지난 1월부터 준비 과정을 거쳐 왔다고 제주도는 밝혔다.
올해산 극조생감귤부터 생산ㆍ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규격 외 감귤을 제주자치도개발공사, 롯데음료 등 도내 가공업체를 통해 수매ㆍ가공 처리할 방침 밝힘에 따라 오는 14일부터 극조생감귤 1만 여 톤을 비롯, 총 6만여톤 이상을 가공용으로 수매 처리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난 4년 간 날씨로 인한 품질저하 또는 과잉생산에 따른 시장가격 하락 등에 대응하기 위해 극조생감귤 등에 대한 '자가농장 격리사업'(산지폐기)을 추진해왔다.
올해산 노지감귤은 전년에 비해 생산량이 적고 품질(당도, 외관 등)이 좋은 것으로 조사돼 가공용 감귤 수매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올해 예상생산량 45만 7000톤(전년대비 2.2%↓) 중 7만여톤을 가공용으로 수매한다는 계획이다.
단, 올해산 감귤의 가공용 감귤처리 실태 및 앞으로 기상여건(수확기 잦은 비날씨, 한파 등), 시장가격 형성 추이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 자가농장 격리사업 시행도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또한, 스스로 자가농장 격리 실시 농가에 대해 최대 10점의 가점을 부여, 참여농가에 대한 행정지원사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고당도 감귤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원지 정비(품종갱신 포함) 사업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그동안 가공용 수매에 따른 수매장소 주변 고질적인 줄서기 문제 해결과, 가공물량 확대를 위해 도내 가공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자치도 한인수 농축산식품국장은 "지난 4년여 동안 추진해 온 자가 격리사업이 가공용 수매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일부 농가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규격 외 감귤 처리를 위해 소속 조합의 가공용 수매일자 등을 확인하고, 원활하게 수매되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