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ㆍ박 위원장 8일 진 후보 지역구 용산 방문 '힘 실어줘'
9일 새누리당 제19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 핵심 인사인 이한구·진영 후보가 당선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박심(朴心)이 작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 후보와 진 후보는 이날 원내대표 결선투표 결과 총 138명의 재적의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72표를 획득, 당선됐다.
결선투표에 앞서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총 141명이 참여해 쇄신파 남경필 후보가 58표를 득표해 57표를 얻은 이한구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결선 투표가 진행되자 1차에서 탈락한 이주영 후보의 지지표가 분산됐고, 15표가 이 후보의 표로 추가되면서 8표밖에 얻지 못한 남 후보를 따돌렸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정가에서는 원내지도부 선출을 하루 앞둔 시점인 8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진 후보의 지역구인 용산을 방문,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도부도 친박계로 채워질 가능성…박근혜 사당화 논란 거설 듯
박 위원장의 행보가 진 후보를 간접적으로 지원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또 다시 박근혜 사당화 논란이 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오는 15일 치러질 전당대회에서도 친박계 성향을 보이는 황우여 전 원내대표와 친박계 인사들이 다수 최고위원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 사당화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를 비롯해 원내대표와 향후 내정될 사무총장 등 지도부 인사의 대부분이 친박계 의원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날 박 위원장이 진 후보의 지역구를 방문한 것이 박심으로 볼 수 있다"며 "당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까지 친박 진영의 인사들로 꾸려진다면 박근혜 사당화 논란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신임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은 계파간 안배를 고려할 때 적임자를 선출한 것으로 볼 수 없다"라면서 "향후 대권 주자들이 박 위원장을 향한 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