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비봉이 방류 위해 무분별한 선박관광 금지와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 시급”
<영상출처=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2005년 제주도 비양도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되어 17년간 돌고래쇼에 이용되어온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마침내 다시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수족관에 남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자연 생태계로 돌려보내기 위해 관련기관, 시민단체, 전문가 등과 협력해 서귀포시 대정읍 해역에서 해양 방류를 위한 야생적응 훈련을 시작한다고 밝힌 가운데 핫핑크돌핀스가 3일 “비봉이 방류결정을 환영했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7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위치한 퍼시픽랜드의 불법포획 행위가 한국 사회에 알려지고, 2012년 2월 제주지방법원에서 퍼시픽랜드의 돌고래 불법포획 재판이 시작되었지만 비봉이는 2009년 이전에 포획되었다는 이유로 재판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이후 2013년 제돌이를 시작으로 춘삼, 삼팔, 복순 등 총 7명의 남방큰돌고래가 제주 바다로 돌아갔지만 비봉이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최근까지 호반 퍼시픽 리솜 수조에 감금되어 있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날 논평에서 “비봉이는 수족관 감금 생활이 상대적으로 길지만 제돌이 등 야생 동료들이 그대로 제주 연안에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의 주요 서식처인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야생훈련 적응장을 마련하여 인간의 접근을 제한하고, 충분한 적응기간을 가진다면 야생성 회복과 야생무리 결합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비봉이 방류 협의체는 비봉이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야생방류를 위해 방류일정과 장소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며, 야생적응훈련을 거친 이후 GPS 추적 장치를 통해 비봉이의 위치와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비봉이 방류가 온전히 성공하고 그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무리한 근접 운항으로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의 사교활동을 방해하고, 먹이활동과 휴식 시간을 빼앗는 무분별한 선박관광에 대한 금지가 시급하다”고 말햇다.
그러면서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의 주요 서식처 일대를 해양생물보호구역을 지정하여 돌고래들의 서식처가 교란되거나 파괴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보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핫핑크돌핀스는 “1986년 개장한 퍼시픽랜드의 동물쇼 사업 종식은 비인간존재를 함부로 오락거리나 돈벌이 수단으로 착취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인식 변화의 결과”라며 “돌고래 쇼 종식과 비봉이 야생방류는 모든 존재의 고유함과 존엄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 모두의 결연한 선언이자 고귀한 실천”이라고했다.
이어 “핫핑크돌핀스는 비봉이 방류 결정을 크게 환영하며, 비봉이 방류 협의체와 함께 안전하고 성공적인 바다 복귀와 야생 무리 합류를 위해 온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핫핑크돌핀스는 “이번 비봉이 방류를 계기로 해양수산부가 앞장서 모든 고래류의 전시•공연•체험을 금지하고, 아직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국내 수족관 감금 고래류 21명을 위한 바다쉼터 조성에도 속도를 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봉이가 친구들과 함께 넓은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며 “핫핑크돌핀스는 비봉이와 남방큰돌고래들이 ‘생태법인’ 제도 도입을 통해 법적인 권리를 부여받고 제주 바다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