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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오승철 시인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 발간
[신간] 오승철 시인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 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2.07.07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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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철 시인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 표지
▲ 오승철 시인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 표지 ⓒ채널제주

오승철 시인의 시조집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가 발간됐다.

1부 ‘바람에 으깨진 소리’, 2부 ‘까마귀 각각 대듯’, 3부 ‘간맞추듯 우는 뻐꾹’, 4부 ‘아깝기사 가을 햇살’, 5부 ‘종지윷 허공에 뜨듯’ 등 총 5부로 58편이 시조를 묶였다

박제영 시인은 “오승철 시집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를 읽으면, 아무래도 서귀포엘 가고 싶어 질 듯하다. 시집 속에 나오는, 그립고 서럽고 외로운 처처곳곳이 궁금하다.”, ““누게 가렌 헤시카(누가 가라 했나) 누게 오렌 헤시카(누가 오라 했나)”라는 슬픔의 애잔함에도 상傷하지 않고, 기쁨에도 지나침이 없어 현현玄玄으로 육화한, 믐빛 그윽한 무늬를 찾을 듯도 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니 시집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는 독자들을 제주도로 이끌고 있다. 이 시집 한 권 들고 가면, 제주도를 제대로 볼지도 모를 일이다.”며 “진시황의 사자使者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이곳을 다녀갔다 해서 서귀포가 됐다는 “서불과지徐市?之”의 설說은 아무래도 틀렸다. 오승철 시인의 “승철과지承哲?之”라야 맞지 않을까 싶다. 서귀포에서 나고 자란 오승철 시인은 발이 닳도록 서귀포를 돌고 또 돌고, 서귀포를 노래하고 또 노래하고 있지 않은가. 그의 시가詩歌가 있어서 “서귀포 칠십리 밤이 귤빛으로 익는” 거 아닌가.”고 평했다.
 

애월
- 『장한철 표해록』에 들다

 

납읍천 도끼돌에 꿈이라도 벼렸을까
1770년 12월 25일, 못 가둔 그 꿈 하나
기어이 조천바다에 돛배 한 척 띄운다

믿을 걸 믿어야지 뱃길을 믿으라고?
소안도도 유구열도도 들락들락 들락퀴면
몇 명 또 바다에 묻고 만가 없이 가는 눈발

파도가 싣고 왔지, 청산도에 왜 왔겠나
꿈속에서 물 한모금 건네던 무녀의 딸
하룻밤 동백 한송이 피워놓고 돌아선다

그리움도 장원급제도 수평선 너머의 일
나도 야성의 바다, 그 꿈 포기 못 했는데
단애를 퉁퉁 치면서 애월에 달이 뜬다
 

고추잠자리 20

뒤끝이 그게 뭔가
맑디맑은 이 가을날
벌초가 끝났는데도 성가시게 어정어정
세상은 할 말 다 하고 가는 게 아니잖나

낸들 안 묻히겠나
가야 또 오는 세상
근데, 근데 말이야 딱 한 가진 훔쳐 갈래
이승의 휴대폰 하나 그것만은 허하시라

거짓말 거짓말같이 창공에 섬이 뜨면
봉분인지 섬인지 성가시게 어정어정
고향길 사위다 못한 울음마저 금빛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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