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류시인(女流詩人) 네 명의 합동시집 '시골시인-J'...'문학계 관심 집중'
제주 여류시인(女流詩人) 네 명의 합동시집 '시골시인-J'...'문학계 관심 집중'
  • 강내윤 기자
  • 승인 2022.05.12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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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의 일상에서 시적 시선을 통해 바라보고 마음을 녹여낸 시심의 '이어달리기'...'제주 마파람을 닮은 봄의 시, 격랑(激浪)의 시'
"불타는 저녁이 내 앞에 서 있어서, 저 '멍'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는 달리 할 일이 없다"(김효선)
"누군가를 불러들여 애정할 수도 있고 누군가를 아무렇지도 않게 떠나보낼 수 있는 바다. 바로 그 지점에서 시들이 피어나는 건 아닐까"(김애리샤)
완쪽부터 김애리샤, 허유미,고주희, 김효선 시인
▲ (완쪽부터) 김애리샤, 허유미,고주희, 김효선 시인 ⓒ채널제주

제주출신 여류시인 (女流詩人) 네 명이 힘을 모아 발간한 '시골시인-J' 시집이 문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네 명의 시인 허유미ㆍ고주희ㆍ김애리샤ㆍ김효선이 함께 14편씩의 시와 산문 1편이 담긴 합동시집 '시골시인-J'을 출간했다.

'도서출판 걷는사람'을 통해 발간된 이번 시집은 제주에 사는 네 시인이 의기투합 했을 뿐 아니라 제주의 작은서점 대표(제주살롱, 밤수지맨드라미북스토어)들이 추천사를 쓰고, 독립서점 지구불시착 김택수 대표가 내지 일러스트에 참여, '변방'의 자유로움과 창조성을 극대화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인들은 이 책을 통해 격랑의 섬 제주에 살면서 바람과 파도를 원없이 들이마신 각자의 개성 있는 목소리로 치열한 시(詩) 정신을 보여준다.

네 명의 시인들은 "시 쓰기란 곧 '끊임없는 결핍과 결핍의 싸움'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마치 '이어달리기'를 하듯 하나의 호흡을 고민하고 연구해 이번 시집을 펴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들은 "육지와 단절된 제주에 사는 시인들이 가장 외로운 영역의 장르에 속하는 ‘시 쓰기’를 릴레이 형식으로 함께하면서 서로의 고통과 분투와 슬픔을 손으로 터치하고 연대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시집이 이룬 가장 큰 성과일 것"이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를 시에 담고자 했으며, 제주의 빛과 어둠, 양지와 그늘, 환희와 고통, 침묵과 들끓음을 사유(思惟)하고 시로 표현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합동시집 '시골시인-J'
▲ 합동시집 '시골시인-J' ⓒ채널제주

아울러 네명의 시인들은 이의선님의 추천사에서 서술한 "섬에서 방황하며 잃어버린 시간들, 섬이 주는 자유와 구속의 굴레, 그 속에서 생성되는 끝없는 고뇌와 번민의 흔적들은 시인 각각의 내면을 오롯이 드러내면서도 결국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로를 보듬어 주고 있다"라는 표현처럼, 시인들은 결핍과 갈망이 결국은 자신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자 '꿈'의 다른 이름이었음을 고백하며 밤바다 물결 같은 시들을 이 한 권의 시집에 부려 놓는다.

게릴라성 성격의 이번 합동 시집은 2021년 봄, 경상도에서 활약하는 시인들의 작품을 조명했던 '시골시인-K'에 이어 이번제주에서 그 바통을 이어받아 '시골시인-J'가 발간되었으며, 다음으로 전라ㆍ충청ㆍ강원 등지로 이어질 예정이다.

# 시인들에게 제주 섬은 곧 시요, 시는 곧 제주 섬이다.

이들은 시집을 통해 시 쓰기란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위로의 마음을 보내는 방법"(허유미)이며, "만신창이 세계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 주는 동시에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치유의 영역"(고주희)이라는 정의와 함께 "불타는 저녁이 내 앞에 서 있어서, 저 '멍'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는 달리 할 일이 없다"(김효선)는 간절한 해방감을 갈구하고 있다.

더불어 "누군가를 불러들여 애정할 수도 있고 누군가를 아무렇지도 않게 떠나보낼 수 있는 바다. 바로 그 지점에서 시들이 피어나는 건 아닐까"(김애리샤)라고 고백하는 시편들을 만약 당신이 넘긴다면, "가장 외로운 곳에서 쓰는 시를 제주라고 말하고 싶었다"(고주희)는 말에 독자들의 동의를 갈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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