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철회 밝혀

제주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는 결국 무산됐다.
고창근 예비후보(72·전 도교육청 교육국장)는 10일 입장문을 내 김광수 예비후보(70·전 교육의원)와의 단일화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저 고창근은 오늘 많은 고민 끝에 지난 5월 6일 김광수 예비후보와 이루어진 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수용 의사를 공식 철회한다”며 “저의 이런 결정으로 많은 도민들과 교육가족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며 또한, 저의 이번 결정에 따른 그 어떠한 비난과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지난 단일화 여론조사 발표 후 10여 일간, 36년의 교육자로서의 삶을 모두 합친 시간보다 더 긴 고뇌와 갈등 그리고 번민의 시간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 자리에 선 것은 제 삶의 전부인 제주교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결코 손 놓고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도민 8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그리고 단순히 0.5%의 차이를 이유로, 제주교육을 제대로 바꾸어야 한다고 교육가족과 도민 여러분께서 해 주신 절절한 말씀들, 간절한 눈빛들, 그 한 분 한 분과의 약속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며 “지난 선거 운동 기간 제가 절절히 몸으로 느낀 도민들과 교육가족 여러분들의 염원은 지난 8년의 암울한 제주교육이 단순한 인물 교체가 아닌 진정한 제주교육 교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제주교육 제대로 바꾸겠다. 제주 교육에 불어 닥치는 비바람, 눈보라 가장 먼저 맞겠다. 아이들의 앞길에 놓인 가시밭길 앞장서서 걸어가 길을 만들겠다”며 “다시 한 번 저 인간 고창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교육감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간절히 호소 드리며 교육가족과 도민 여러분의 지혜를 빌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번 제주교육감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전교조 출신의 이석문(63·현 교육감) 예비후보 등 3파전으로 치러진다.앞서 지난 2일 단일화를 결정할 언론사 주관 여론조사 합산에서 김 후보가 고 후보를 불과 0.5%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12일 이석문 후보를 포함해 3명을 대상으로 한 언론사 여론조사 2개 이상의 지지율(적합도, 선호도, 지지도 등)을 모두 합산해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통상적인 여론조사 결과라면 오차범위 안이지만 양측은 단 0.1%라도 앞선 후보가 승리한다는 내용도 합의에 포함됐다.
김창식 전 교육의원과 1차 단일화에 성공한 고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 이후 두문불출하다 6일 김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승복한다고 발표했으나 나흘만인 이날 입장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