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곤 화가의 개인전 '성찰(省察)의 시간'이 갤러리 비오톱에서 9일간 개최된다.
회화와 드로잉의 중간 영역을 보여줄 전시 작품들은 지난 2021년 12월 지리산 미술 스프링캠프에서 정리한 결과물로써 추후 큰 규모의 회화 작품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워밍업(warming-up) 展'이라고 작가는 표현했다.
김 화가는 "이번 작품 주제는 '성찰의 시간'으로 '나' 자신의 복잡한 감정과 모순된 사회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통해 인간의 순수성 회복과 각자의 정체성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며 " '나’를 찾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끊임없이 묻고 또 물어야 하며, 묵상과 사유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정 행복 하고자 한다면 칠흑같이 어두운 내면세계의 출구를 찾아 그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현대인들은 생명의 본래성을 망각한 채 성공을 향해 끝없이 전진만을 부르짖으며, 본래의 성품과 순수성을 잃어버리기에 우리는 끝없이 전진하지만 끝없이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인간의 영혼은 곧 신의 등불이며, 묵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성찰은 신을 만나는 것이다"며 "내 안에 신이 존재한다면 이 모든 것이 빛이요, 그렇지 못할 땐 어두운 그림자가 된다. 신은 사랑이요, 정화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내 안에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곧 어둠의 세계 속에서 돈, 명예, 권력을 쫓아 살아가고 황금 새장에 스스로 갇힌 새가 되고 말 것이다"며 "화려한 감옥을 자신의 집으로 망각하고 살아갈 뿐"이라며 "작품을 통해 성찰과 자기반성 속에 스며든 묵시적인 메시지를 그려내는데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해곤 작가의 작품 특징은 캔버스를 사용하지 않고 갤러리 벽면에 직접 페인팅한 벽화, 일상생활 속 물품을 오브제화 한 작품, 그리고 가벼운 드로잉 이렇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며,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삶의 본질적인 문제와 우리 정신과 내면에 산재해 있는 모든 가치를 작품에 투영,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시간을 관객들에게 제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