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연구소, 4.3의 세계화 향한 대중서 두 권 영문판 번역 발간
제주4·3연구소, 4.3의 세계화 향한 대중서 두 권 영문판 번역 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2.01.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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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미국에 묻다_영문판_표지
▲ 43 미국에 묻다_영문판_표지 ⓒ채널제주

제주4·3을 전 세계로 알리기 위한 두 권의 4·3영문판 단행본이 발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가 2019년과 2020년 발행한 <4‧3여성생활사>가 <The Jeju April 3 Incident Through Women’s Eyes – Jeju Women Tell Their Stories>라는 제목의 영문판으로 나왔다. 또 제주4‧3연구소 이사인 <한겨레신문> 허호준 선임기자의 <4‧3, 미국에 묻다>도 <American Involvement in the Jeju April 3 Incident-What the US Did on Jeju Island>라는 영문판으로 함께 출간됐다. 이들 책은 제주4‧3연구소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문대림)의 문화예술협력사업으로 공동 발간하게 된 것이다.

제주4‧3과 관련, 영어로 소개된 논문과 책자는 흔치 않다. 이번 발간된 영문판은 외국인 및 외국인 학자들이 4‧3을 이해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4‧3과 관련한 영문판은 2014년에 정부가 발간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와 2020년 제주4‧3평화재단이 발간한 <제주4‧3사건추가진상조사보고서> 정도이다.

이번 발간된 영문판 가운데 <4‧3, 미국에 묻다>는 외국의 연구자들이 4‧3과 미국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4‧3 당시 국내외 문서와 자료, 미군 등의 인터뷰 등을 통해 4‧3의 전개과정에서 있어서 미국의 직간접적인 개입의 정도를 고찰하고 있다.

43과 여성_표지
▲ 43과 여성_표지 ⓒ채널제주

<4‧3 여성생활사>는 4‧3을 경험한 제주여성들이 온 몸으로 삶을 일궈낸 생생한 기억을 정리한 구술채록집으로 일반 외국인과 연구자들이 활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4‧3 당시 제주도민의 실상과 그 이후의 삶까지 살펴볼 수 있는 사실상 최초의 생활사여서 영문판 발간의 의미가 크다. 이 책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이 가장의 부재, 가족의 부재 속에 자신들이 삶의 주체로 나선 모습이 생생히 그려져 있다.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은 “4·3은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으나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영문판이 드물다. 그런 점에서 이번 JDC와의 협업으로 이들 책을 발간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4‧3, 미국에 묻다>는 ”현재 미국의 문제는 우리가 규명해야할 4·3의 가장 과제인 관심사로, 4‧3과 미국의 관계를 연구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번쯤 읽어야 할 연구서이다. 우리가 미국의 개입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이 책 속에 있다”고 했다. 또 허 소장은 “죽을 것 같은 세월을 버티고 견뎌낸 4‧3의 여성들이 삶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견뎌낸 여성들의 증언은 다양한 시선에서 국제적인 영감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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