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 시인의 최근 두 번째 시집을 펴냈다.
길 위를 걸으며 다가온 것들을 모아 한 권의 시집으로 묶었다. 제주는 아름답지만, 이면에 아픔과 슬픔의 역사가 있다고 시인은 말한다.
시집은 그 점을 상기시키며 제주의 길에서 보냈던 시간을 풀어냈다. 시인이 목격한 삶의 현장은 시조라는 형식에 맞춰져 ‘흐르는 것’들의 미적인 면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시집은 예술영화 <폭낭의 아이들> 작업에 참여하며 마주한 4·3 유족들의 삶을 조명함과 더불어 한라산을 오르고 올레길을 걸으며 내면의 목소리에 더욱 집중하게 된 시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길 위에 무수한 발걸음을 내딛었던 시인이 걷기를 창작의 원동력으로 삼아 만든 시집이다. 그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길 위에 몸을 내맡기며 걸을 때 열리는 사고와 감각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김선시인은 부산출생으로 <시와 소금> 시조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시집으로 《사람이 흐르다》, 에세이집 《함께 오를래요?》 발간했다. 젊은시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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