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일 시인 세 번째 시집 《가족사진》 발간
이승일 시인 세 번째 시집 《가족사진》 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2.01.06 07: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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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일 시인 세 번째 시집 《가족사진》 표지
▲ 이승일 시인 세 번째 시집 《가족사진》 표지 ⓒ채널제주

이승일 시인의 최근 세 번째 시집 <가족사진>을 펴냈다. 저자는 태어나면서 머리를 다친 후유증으로 지적장애를 가졌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집은 옆에서 시간을 함께하고 돌봐주던 가족을 향한 애틋함과 고마움을 보여준다.

시집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조카의 사랑, 2부는 부모님에 대한 마음, 3부는 누나와 형에 대한 고마움, 4부는 작가의 일상을 사진과 함께 풀었다. 일상 속 가족들을 보며 날마다 부지런히 쓰고 모아둔 그간의 시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다.

이승일 작가에게 누나와 형은 더없이 소중한 존재다. 시인은 시집의 서두에서 이 책을 누나와 형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끝머리에서 어머니인 고혜영 시인이 푸는 일화는 삼남매가 얼마나 각별한 사이였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새 가족을 만들어 둥지를 튼 누나와 형의 안부를 매일같이 묻기 때문이다. 이 시인에게 가족은 기댈 수 있는 존재이면서도 아낌없는 사랑을 줄 수 있는 존재다. 어릴적 자신을 돌봐주었던 누나와 형을 기억하며, 그들의 자녀들인 조카들에게 환한 웃음꽃을 건네 준다.

일년에 한 번 찍는 가족사진처럼 시집은 가족과 함께한 기억을 오래도록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승일시인은 1990년 제주시에서 태어났다. 태어나면서 머리를 다쳐 지적장애가 있다. 엄마는 아들이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책을 읽혔다. 책 읽기 10년이 지나면서 남다른 표현을 하기 시작했고 책과 글로 세상과 소통한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08년에 첫 시집 『엄마 울지 마세요, 사랑하잖아요』를 발표했다. 당시 지적장애로는 유일하게 『장애예술인 총람, 2010년』과 『한국장애인문학도서, 2012년』 시 부문에 올랐다. 2013년 제3회 대한민국장애인 음악제에 「백일홍 라면」으로 입상,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이승일 작시, 윤희성 작곡, 인디밴드 다애&엘루체의 연주가 있었다.

책 읽기와 병행해 카메라를 들고 자연으로 들어가 들과 마을을 거닐었다. 2018년에 펴낸 두 번째 사진 시집 『직진 버스 타는 구름』이 ‘2019년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되었다.

2020년에는 「별님이 놀러 온 날」로 제30회 대한민국 장애인 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

이승일 시인은 날마다 산책과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 속을 거닐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자연의 언어로 받아쓰기 중이다.

기분이 좋아져야 툭툭 뱉어내는 낱말들, 눈을 마주하고 가만히 귀 기울여야 한마디 건져 올릴 수 있는 낱말, 가족은 그 시어들을 엮으며 오늘도 한 발 더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이승일 시인에게 장애란 노력하는 사람을 뜻하며 예술은 치유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글을 쓰면서 우리나라 시조 형식의 시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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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숲 2022-01-21 16:26:30
김형훈 기자님의 글을 읽다 보니 정말 소중한 시집을 발견했습니다. 이승일 군의 가족사진, 여기 소개된 것만으로도 가슴 뭉클합니다. 시집을 사서 제대로 감상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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