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실 첫 시조집 『산굼부리에 바다가 있다』 발간
김현실 첫 시조집 『산굼부리에 바다가 있다』 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1.12.16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실 첫 시조집 『산굼부리에 바다가 있다』 표지
▲ 김현실 첫 시조집 『산굼부리에 바다가 있다』 표지 ⓒ채널제주

김현실 시인이 첫 시집 『산굼부리에 바다가 있다』를 펴냈다.

4부 60편에 가까운 시조 속에는 제주의 자연과 제주사람들의 삶의 애정과 연민, 그리움의 정서를 담고 있다.

시집은 전통과 가락 속에서 시조를 빚어내는 그 결마다 시의 내연과 외연을 확장함으로써 모든 사물과 하나가되는 합일의 세계를 열어나가고 있다.

그리하여 시인의 깊은 서정은 시편마다 꿈틀대는 푸른 대숲과 같은 자연이 숨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시인은 정형 미학의 절제와 균형을 통해서 시적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제주의 정서를 새롭게 전경화(前景化)하여 닫힘이 아닌 열림으로 나아가는 <율>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이호이동 출신의 김현실 시인은 2010년 시조시학 가을호로 등단했고, 현재 양돈농협에 근무하고 있다. 제주시조시인협회 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열림문화 펴냄, 값 10,000원
 

[작품감상]
 

노꼬메
 

노루귀 새끼노루귀 아직도 숨어 핀다
누군가 먼저 간 길 애써 감추려는 듯
무자년 몸을 바친 땅, 여기저기 봉분이다

한라산 겹겹으로 에워싼 오름 안에
아버지도 누워서 바람 소리 들으실까
가끔씩 바람에 실려 들려오는 기침소리

분화구 하늘 언저리 솜구름 피워놓고
그 반역의 몸부림으로 꽃으로 되돌아와
무수한 시간을 지나 절절하게 핀 꽃들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