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의 오,폐수가 황금어장에 무단 방류"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시행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이 두 차례나 무산되며 장기 표류 우려를 낳고 있는 것과 관련, 도두동 주민들이 뿔났다.
주민들은 입찰이 두차례나 무산된것에 데해 제주도가 업계 사정 등에 대해 미리 고려하지 못하는 등 전문성이 부족했다는 질책을 쏟아냈다. 19일 오전 11시 30분 80여명의 도두동 어촌계 회원들은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열고 “도두어민 고통을 외면하는 제주도정은 각성하라”고 강력 항의했다.
그러면서 “우리 도두어촌계원들은 바다를 생활터전으로 그 어장에서 얻어지는 소득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영세 어민들”이라며 “1988년도부터 제주하수처리장이 우리지역에 설치, 가동하게 되면서 정화되지 못한 고농도의 오,폐수가 황금어장에 무단 방류되어 우리의 생활터전이 오염으로 유린되는 현상이 30여년동안 반복되어 우리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현실에 처해 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주민들은 “그간 수십차례 생태계 복원을 열망하는 민원을 탄원하면서, 마침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추진되어 오늘의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며 “본 현대화사업과 관련하여 우리 계원들은 청정바다로의 생태계 복원이 이루어 질 것을 크게 갈망하며, 제주도와 도두어촌계와의 명쾌한 사전협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묵시적 동의를 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제주도 행정의 무능과 수탁 대행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의 안이한 대처가 2차례의 입찰과정에서 응찰업체가 없어 유찰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며 “그 결과 제3차 입찰계획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 내년 5월중에나 실시한다고 한다. 2차례의 입찰도 똑바로 못해서 이지경에 이르렀는데 과연 3차에는 잘 될수 있을꺼라고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주민들은 “이제 우리 도두어촌계는 참고 기다리는 세월이 너무나도 가혹하고, 행정을 신뢰할 수 없어서 제주하수의 53%를 처리하는 아니 잠시 머물다가 바다에 마구 버려지는 악명높은 그 이름도 찬란한 똥물정거장 가동을 즉각 중단하여 우리의 생존권 보장받겠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한편, 제주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은 현재 13만t인 하루 오수 처리 용량을 22만t으로 늘리고, 하수처리 공정을 완전 지하화하며 지상부는 공원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5년 12월까지 총 사업비 3886억원을 투입한다.한국환경공단은 협약에 따라 제주도로부터 수십억원의 수수료를 받아 입찰 공고 등 공사 절차를 진행하고, 제주도는 사업비 확보와 인허가 절차를 담당한다. 하지만 공사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가 최근 두차례 유찰돼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