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운노조 제주지부 전 간부가 취업을 미끼로 거액의 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은 취업 빌미로 받은 '검은 돈'이 윗선까지 흘러갔는지 여부를 놓고 집중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16일 항운노조 제주지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제주지부 조합원을 통솔하는 A(47)씨는 항운노조 가입을 원하는 3명에게 지난 2010년 8월부터 세차례에 걸쳐 3500만원과 3000만원, 3500만원 등 1억원 상당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현재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연루된 제주지부 조합원 B씨가 "취업 빌미로 받은 돈을 A씨에게 건넸다"고 진술하고 있고, A씨가 관련 경찰조사가 진행되자 제주지부를 퇴직하는가 하면 최근 친목모임에서 "내가 독박쓰는것 같다"라고 발언한 사실 등이 알려짐에 따라 윗선 개입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경찰이 A씨를 체포한 후 집행부와의 관련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향후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운노조위원장은 "A씨는 지난해 퇴직했고 관련자들이 조사를 받은 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직장과는 관계가 없다"라고 말했다.【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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