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권 시인의 신작시집 『나비가 남긴 밥을 먹다』 발간
김남권 시인의 신작시집 『나비가 남긴 밥을 먹다』 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1.09.23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별을 찾아 나선 꽃과 나비의 시인
김남권 시인
▲ 김남권 시인 ⓒ채널제주

이어도문학상운영위원회 위원장 김남권 시인의 신작시집 『나비가 남긴 밥을 먹다』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됐다.

시인은 오래 바라보고 손잡고 걷고 싶은 “별” 같은 사람을 그리워한다. “별”이 된 “어머니”와 “나비였던 시절의” 어린 자신이다.

그리고 어느 날 시간이 된다면 “하늘을 날아올라” 밤을 새워 이야기를 나누고 나비의 날개로 “수억 년 동안 날 따라온 별”의 “젊은 엄마”를 찾아 소풍을 떠나고 싶어 한다.

보고 싶었던 것과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시로 찾아 나서는 중이다.

김남권 시인의 시는 가난하고 소외된, 소멸하는, 저물어가는, 떠나가는 대상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시인의 시 세계를 관류하고 있는 이러한 다양한 정서는 갈라지고 쪼개진, 이 시대의 상처들을 끌어안는 힘이 있다. 김남권 시인만의 독특한 시 세계를 독자들도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

김남권 시인은 이어도문학상운영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제2회 이어도문학상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시상식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남권 시인은 ‘이어도 행, 열차를 꿈꾸다’로 제1회 이어도문학상 대상은 2017년에 받았다.

김남권 시인은 월간 시문학 등단,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강원작가 회원, 한국시문학문인회 사무국장, 강원아동문학회 이사, 솔바람동요문학회 회원, 한국장학재단 멘토, 계간 문예감성 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나비가 남긴 밥을 먹다』,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외 8권, 동시집 『1도 모르면서』 외1권, 시낭송 이론서 『마음치유 시낭송』 외 2권이 있다.
 

[작품감상]
 

홀로 남은 등
 

별도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지상의 슬픈 등 하나를 보려고 수억만 년

고향을 버리고 내게 왔다

지친 하늘의 몸을 누이려고 꽃을 한 아름

안고 왔다

햇살이 빛나는 동안에도 홀로 남은 등은

빈 그림자를 안고 말이 없었다

한 번도 안겨본 적 없는 등에는 굳은살이 배겨 있었다

그림자도 나이를 먹으면 단단해진다는 걸 처음 알았다

누군가를 안아보면 안다

가슴이 시린 사람의 등에선 북소리가 난다는 것을,

속이 텅 비어 있어서 누군가 두드려주지 않으면

저 홀로 바람에 길들여진 채 갈라터지고 만다는 것을,
 

―「홀로 남은 등」 부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