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이무자 시인 두 번째 시집 “흐트러진 오늘을 비워낸다” 발간
이무자 시인 두 번째 시집 “흐트러진 오늘을 비워낸다” 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1.08.24 1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무자 사진
▲ 이무자 사진 ⓒ채널제주

수국이 쓴 산수국 같은 시

이무자 시인이 최근 두 번째 시집 “흐드러진 오늘을 비워낸다”를 발간했다.

이 시집은 제1부 나는 설렌다, 제2부 물들이다, 제3부 참 예쁘다, 제4부 뭉클하게 다가온다 등 80편에 가까운 시를 싣고 있다.

이무자 시인의 시를 보면 6~7월 장마에도 그 빛을 발하는 수국이 떠오르는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여유 있고, 한 송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여럿이 어우러져 풍요로운 연보랏빛 수국이 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리는 끈기와 덤덤함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이무자 시인의 작품 곳곳에 보이는 어머니의 모습은 곧 자신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연어가 다시 돌아오는 회귀 본능이 인간에게는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모성회귀가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무자 시인 두 번째 시집 “흐트러진 오늘을 비워낸다” 표지
▲ 이무자 시인 두 번째 시집 “흐트러진 오늘을 비워낸다” 표지 ⓒ채널제주

그러나 그의 시에 나타나는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프다, 그러나 따뜻하다. 老松으로 상징되는 아버지는 바위같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무자 시인은 어머니의 온기는 그의 시 전체의 바탕이 되는 온돌방 같은 따뜻함으로 남아 있다.

또한 시인의 마음 속에는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여인이 한이 응결되어 있다. 이 시인에게 4・3의 아픔은 곧 여인의 아픔으로 투영된다. 할머니가 개똥이 어멍으로 상징되는 제주 여인들의 상처는 지금도 산수국 파란 멍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무자 시인의 시편들은 서툰 듯 하지만 오히려 세련된 시어로 독자들을 어떤 마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무자 시인은 2011년 <모던포엠>으로 등단했으며 2021년 <소년문학>에 설화동화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새별문학회 회원, 국보문학회 회원, 운앤율 회원으로 왕성한 문학활동을 하고 있다.

시집으로 “비틀거리는 언어”가 있다. 온라인설화문화 연구소 회원으로 있다.

다층 값 10,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