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4.11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대상으로 제주10대 현안사항에 대해 질의한 것과 관련 강창일 후보와 현경대 후보의 답변에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
경실련 및 도내 언론에 따르면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와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만이 내국인카지노에 대해 찬성의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강창일 후보인 경우 같은 당 김재윤 의원과 더불어 경빙산업 유치마저 찬성해 제주를 사행산업의 메카로 육성하려 하고 있다.
제주사회는 지난 10여 년간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 도입을 둘러싼 심각한 갈등이 노정된 바 있다. 대다수 일반도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론지도층에서는 일방적으로 카지노 도입을 밀어붙였지만 정작 얻은 것은 전혀 없고, 도민사회 분열이라는 부작용만 양산됐다.
그런데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는 반성할 기미조차 없이 경빙산업이라는 새로운 사행산업 도입마저 찬성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일이다.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는 영리병원 도입에도 찬성 의사를 밝혔다. 복지를 최우선하는 방향으로 정강정책을 전면 개편한 새누리당이 사실상 영리병원 추진을 포기한 점과 정반대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영리병원 추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의무가 있다.
이들 2명의 후보가 내세운 정책은 제주도를 한탕주의가 판치는 도박의 섬으로 육성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된다.
현경대 후보 측은 의정활동계획과 제주10대 현안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가 여론이 악화되는 듯 하자 뒤 늦게 언론을 통해 제주10대 현안 질문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하는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제주대 법인화에 대해 현 후보의 언론사 답변서에는 애초 찬성의 입장을 밝혔지만 추 후 ‘유보’로 정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현 후보 측은 “업무 착오로 정책 제안 등 분류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제출하지 못했다”며 뒤늦게 언론사들에 답변 자료를 보냈다가, 다시 해당 답변자료를 폐기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후보의 답변내용 및 질의응답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보면 과연 이들 후보가 국회의원 후보의 자질이 있는지 의심케 된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