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독특한 관혼상제(冠婚喪祭) 문화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전날인 23일 하루 총 1545건의 코로나 19 진단검사를 진행, 이중 19명(제주 #928~#946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24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총 946명으로 집계됐다.
제주지역은 지난 18일부터 닷새째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보이며 확산세가 다소 완화된 듯 했으나, 23일 19명이 추가로 더 나오면서 다시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5월 신규 확진자 232명 중 제주도민 212명, 다른 지역 거주자는 20명으로 확진자의 상당수는 제주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자이며,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지인 간 모임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감염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19명은 모두 제주도민으로 현재까지 진행된 역학조사에서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인 2명(#928, #946)을 제외하고, 나머지 17명(#929 ~ #945)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됐다.
또한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17명 가운데 5명(#929, #932, #933, #935, #942)은 자가 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이날 확진자 가운데 10명은 지난 22일 확진된 제주 920번 확진자를 비롯해 924번, 926번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 방역당국은 선행 확진자로 파악된 920번 확진자가 법환동 가족결혼피로연을 통해 가족 926번에 전파한데 이어, 직장 동료인 924번과 931번이 확진된 이후 지인과 해당 가족들에게 연쇄 감염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2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현재까지 총 13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