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중섭의 대표작품 중 12점이 유가족의 기증으로 제주로 돌아오게 됐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는 본관 2층 삼다홀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갖고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인 삼성가(家)로부터 이중섭 화가의 대표 작품 12점을 기증받아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 소장한다고 밝혔다.
기증 작품에는 지난 1951년 이중섭 화가가 가족과 함께 서귀포에 머물며 남겼던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비롯, ▲해변의 가족 ▲비둘기와 아이들 ▲아이들과 끈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등 유화 6점과 수채화 1점이 포함됐다.
이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늘 도민 여러분께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천재화가 이중섭의 원화 12점이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 기증되어 제주도민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이 자리를 빌려 이중섭 화가의 귀한 작품을 기증해주신 삼성가에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전하고 "이번 이중섭미술관에 기증 받아 보관될 작품은 일본에서 활동하던 1940년 연인이었던 이남덕 여사에게 보낸 엽서화 3점, 6·25전쟁으로 제주에 피난 왔을 당시인 1951년 가족과 함께 서귀포에 살며 그렸던 ‘섶섬이 보이는 풍경’등 유화 6점, ‘게(蟹)’와 가족, 물고기, 아이들을 모티브로 제작한 은지화 2점과 수채화 1점을 더해 전부 12점" 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희룡 지사는 "작품이 있어야 할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아 매우 감격스럽고 이중섭 화가께서도 무척 기뻐하실 것" 이라며 "제주도는 이중섭 화가의 대표작 기증의 뜻을 이어받아 공립미술관으로서 이중섭미술관의 위상을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중섭미술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속적인 작품 확보와 함께 미술관 시설 확충도 조기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