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은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과 함께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현재 전체 6개 지역구 가운데 5곳을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다. 박 위원장의 이날 울산 방문도 '텃밭 지키기' 성격이 강하다.
울산 6개 선거구는 여야와 무소속 후보 등 21명이 맞붙을 예정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에서 민주통합당 등 야당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 지가 주요 관전포인트다.
중구는 4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정갑윤 후보에 맞서 민주통합당 송철호 후보, 진보신당 이향희 후보 등 5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남갑은 3선의 최병국 후보를 제치고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이채익 후보와 진보신당 대표인 조승수 후보를 꺾고 단일후보에 오른 민주통합당의 심규명 후보의 접전이 예상된다.
북구는 당내 경선을 통과한 새누리당 박대동 후보와 당대당 경선에서 승리한 통합진보당 김창현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울산 지역 총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오로지 최선을 다 할 뿐"이라며 원론접인 답변만 내놨다.
이날 현장에서 지역민들과 접촉해 본 결과 50~60대 이상의 연령층은 박 위원장에게 신뢰와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박 위원장을 보기 위해 일부러 시장을 찾았다는 정모(59세, 울산 남구)씨는 "이번에는 박 위원장이 반드시 대통령이 돼야 한다"면서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중구에 위치한 태화시장에서 7년째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61세, 울산 남구)씨도 "울산은 대기업과 공장이 많아 타지역에 비해 경기가 안정된 편"이라면서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이 압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20~40대에서는 '당'이나 '인물' 보다는 '정책'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식이 상대적으로 강해 이들의 적극적인 투표참여가 이뤄질 경우 예상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을 둔 이모(45세, 동구 유곡동)씨는 "몇 년 만 지나면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야 하는데 울산은 울산과학기술대학을 제외하면 학교 보낼 곳이 마땅치 않다"면서 "울산의 교육 여건을 개선해 줄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태화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30대의 상인도 "울산 혁신도시 내 대형마트가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해 벌써부터 걱정"이라면서 "재래시장 살리기에 앞장서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울산의 판세는 누가 서민들의 실생활을 파고드는 정책을 선점하고 확실하게 어필하는 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