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미래 결정할 권리 도민 여러분들께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백지화를 주장했다.
심상정 의원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 제2공항의 조기개항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은 임기 1년을 남겨놓은 지금까지 아무런 관심과 지원을 기울인 바 없다”고 발언한 가운데 제주를 방문한 것.
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도민 여러분들의 삶과 제주도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는 도민 여러분들께 있다”며 “제가 제주도에 온 것은 제주 제2공항 건설 찬반 토론을 하러 온 것이 아니다. ‘토론의 시간’은 끝났다. 이미 제주도민의 최종 의사가 확인된 만큼 그 뜻을 받드는 것이 저와 정의당의 책임”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이어 “누구보다 제주도민의 민의를 존중하고 실현에 앞장서야할 원희룡 제주도 지사가 민의를 거스르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또 주무부처인 국토부도 자신의 책임을 요리조리 회피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의는 지난 10여 년간 지속되어 왔다. 갈등은 그동안 증폭되어 왔다. 갈등의 해법으로 제주도민의 뜻을 물어 최종 결정을 하기로 한 것은 특별자치도다운 결정이었다”며 “도지사도, 국토부도, 정치권도 이 결정에 동의하고 제주도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도의 민의가 최종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그럼에도 중앙정부와 제주도, 도의회가 합의하고 도민에게 약속한 갈등 해결을 위한 절차조차 부정한다면 제주도민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합의된 절차에 따라 확인된 민의를 외면한다면, 갈등과 반목의 제주도만 남을 것이며, 그 피해는 찬성과 반대 입장을 가진 분들을 포함해서 도민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제라도 도민의 편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제주도에 밀어닥칠 갈등과 혼란을 종식할 책임은 도지사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제주 제2공항 건설의 주무부서, 국토부의 책임을 회피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제주도민의 뜻을 받들어 제주 제2공항 갈등을 매듭지어야 할 부처는 국토교통부이다. 국토부 장관은 제주도의 뜻을 다시 요청하거나 여론조사 결과를 환경부에 넘기겠다는 등 남의 일처럼 빠져나갈 구멍만 찾고 있다. 이럴 것이면 여론조사를 왜 했는지 도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토부는 제주도민들과의 약속대로 즉각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안 마련과 후속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말그대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언론에 보도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 부지 확정 직전, 토지거래 건수가 급증했다. 대부분은 서울 등 다른 지역 거주자였다”며 “원희룡 지사와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부지와 그 인근 지역의 투기 의혹부터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제주 제2공항 건설을 계속 강행하려 한다면 투기세력과 결탁했다는 의구심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