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분들이 긴 시간 애써 만들어 오신 통합과 연대의 길이 나로 인해 위기에 빠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진보의 도덕성을 땅에 떨어뜨린 책임도 져야한다"며 "야권단일후보가 이길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하므로 몸을 부숴서라도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야권단일후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부족함, 갈등 없지 않았다. 경선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 일으킨 것이 나"라며 "단일후보를 만들어냈다는 잠시의 영광보다 연대의 가치와 긍정성을 훼손한 책임이 더 크다"고 자책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퇴를 계기로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지지가 강화될 것을 희망했다.
이 대표는 "정권 교체가 아니면 민주주의도, 경제 정의도, 평화도, 그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으니 야권 단일후보를 당선시켜 달라"며 "차이를 좁히고 부족함을 채우는 데 헌신해서 야권 단일후보 당선시키겠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관악구민을 향해서는 "경험도 짧고 뿌리도 얕은 저에게 야권연대로 정권 교체를 만들라고 명했는데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기도 전에 잘못된 일로 심려 끼쳤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어렵게 이뤄진 야권연대가 승리하도록, 그리고 반드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도록 가장 낮고 힘든 자리에서 헌신하겠다"고 백의종군할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의 사퇴는 관악을 여론조사 경선이 시작된 지난 17일 이 대표 선거대책본부 소속 조모 보좌관이 당원들에게 '지금 ARS 60대로 응답하면 전부 버려짐. 다른 나이대로 답변해야함' 등 내용이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전송한데서 비롯됐다.
이 문제가 불거지자 이 대표는 경선에서 패한 김 의원에게 재경선을 제안했지만 김 의원은 21일 "공당의 대표가 부정선거를 스스로 시인했음에도 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재경선을 운운한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재경선을 거부했다. 같은날 김 의원은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 의원은 23일 관악구선관위를 찾아 무소속 후보로 등록하며 이 대표에게 재차 사퇴를 촉구했다. 당초 이 대표 역시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입장을 바꿔 이날 오후 2시께 사퇴를 선언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