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속보존회,《제주민요 악보집》출간
제주민속보존회,《제주민요 악보집》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12.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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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요 악보집 표지
▲ 제주민요 악보집 표지 ⓒ채널제주

제주 선인들의 삶과 문화가 녹아 있는 제주민요를 실은 악보집이 출간됐다.

총 43곡의 제주민요를 담았다. 크게 제주의 창민요, 제주의 노동요, 제주의 의식요 등으로 나누어 실었다. 창민요에는 ‘너영나영’ ‘오돌또기’ ‘봉지가’ 등 19곡의 민요가, 노동요에는 ‘고레고는 소리’ ‘밭볼리는 소리’ ‘몰고레소리’ 등 12곡의 민요가, 제주의 의식요와 기타 민요에는 ‘행상소리’ ‘서우제소리’ ‘자장가(웡이자랑)’ 등 12곡의 민요가 실려 있다. 각 민요의 가사와 함께 악보를 수록했다.

악보집을 엮은 제주민요보존회는 제주민요의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는 곳으로서, 국가무형문화제 제95호 제주민요 보유단체이다.

이 악보집은 제주 선인들이 일할 때 부르던 노래, 장례 등의 의식에서 부르던 노래, 자장가 등 일상생활에서 부르던 다양한 노래들을 통해 옛 제주의 삶과 문화를 전하고 있다. 또한 생생한 제주어 가사를 수록하고, 제주 민요를 직접 접하기 어려운 이들도 악보를 통해 그 리듬과 음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제주 문화 전승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감문희 제주민요보존회 회장은 “다정한 이웃과 준비 없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특별한 행복인지 알게 되는 요즘”이라며 “유례없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지금처럼 예전 제주 어머님들의 일상 또한 치열했을 어머님들은 그 치열한 제주인의 삶을 생명의 소리로 나타내어 부르던 제주민요를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승해주었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들의 고된 삶과 위로가 들어 있는 노래들은 때로는 친구가 되어주고 이야기가 되어주었으며 희망이 되어주었다”며 “성읍마을에는 창민요와 노동요, 의식요 등 많은 노래들이 전승되고 있지만 외할머니이신 故 조을선 선생님이 1989년 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로 지정되면서 〈고레고는 소리〉, 〈산천초목〉, 〈봉지가〉, 〈오돌또기〉등의 대표곡들은 널리 알려졌지만 그 외의 노래들은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이 내내 안타까웠다”고 햇다.

김문희 회장은 “제주도라는 거칠고 척박한 땅에서 억척같이 살아온 섬사람들의 삶을 오롯이 담고 있는 제주민요 악보집을 늦게나마 발간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부족하나마 제주민요의 보전과 전승에 보탬이 될 만한 악보집을 펴낼 수 있게 됨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심양면으로 제주민요에 관심과 지원을 주시는 문화재청 및 관계기관 분들께 거듭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민요보존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표시 표선면 성읍리는 독특한 역사문화적 배경과 자연지리적 조건을 바탕으로 제주민요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1989년 12월에 조을선이 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 보유자로 지정되면서 〈오돌또기〉, 〈봉지가〉, 〈산천초목〉 등의 창민요와 〈고레고는소리〉, 〈홍애기소리〉, 〈촐비는소리〉 등의 노동요를 비롯한 다양한 노래들이 전승되기 시작하였다.

초대 보유자인 조을선이 타계하고 2000년 9월 1일 제주문화예술회관에서 당시 전수교육조교 이선옥을 비롯하여 함께 활동했던 이미생, 송인선, 홍복순, 조일수, 강문희 등과 전수장학생 및 전수생들이 ‘제주민요’라는 제목으로 추모공연 및 제주민요 발표회를 열었다.

이를 시작으로 제주민요보존회가 만들어졌으며 2017년 4월에 개인종목이었던 제주민요가 단체 종목으로 변경되면서 (사)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 보유단체로 인정되었다. 현재 故조을선의 외손녀인 강문희가 2003년에 전수교육조교로 인정되어 제주민요보존회 회원들과 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의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제주민요보존회 / 190*260 / 180쪽 / 2020. 12. 12. / 979-11-90482-37-0 (93670) / 20,000원 / 한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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