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 산업 붕괴 시 제주의 경제 안정화 논할 수 없다”
“제주 카지노 산업 붕괴 시 제주의 경제 안정화 논할 수 없다”
  • 강내윤 기자
  • 승인 2020.11.24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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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제주 카지노 산업, 붕괴 시 도내 사회경제적 손실 피해 막대
주요 카지노 시장 매출액 전년 대비 최대 99.4% 폭락, 6만개의 일자리 증발, 실직 대란
‘위드 &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극복을 위한 카지노 생존 방안 제시

랜딩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24일 제주관광공사 1층 웰컴홀에서 ‘제주 카지노 산업과 지역 경제의 필연적 관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한 제주 카지노 산업이 지역 일자리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위기의 카지노 업계를 살릴 수 있는 생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성화 제주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를 위해 랜딩카지노 플로라 푸 (Flora Pu) 최고운영책임자(COO), 제주대학교 김정훈 경영학과 교수, 제주한라대학교 문성종 국제관광호텔학부 교수, 이용성 전 썬 호텔 & 카지노 전무, 법무법인 세종 김정겸 선임외국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업계 최초로 모였다.

카지노 산업의 생존, 제주 경제 및 일자리 안정화를 위한 필수 조건

이번 세미나에서 카지노 업계가 제주 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한라대학교 문성종 교수는 “제주관광의 발전을 위해 조성되는 관광진흥기금의 70% 이상을 도내 카지노들이 조달하고 있고, 각종 세금과 지역사회 공헌 활동 등으로 카지노들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바가 상당하다”며 “그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지노 없이 제주 관광업 및 경제 안정화를 논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주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카지노 업계의 생존이 필수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제주대학교 김정훈 교수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도내 카지노들이 고용할 수 있는 인원이 3000명에 달한다”며 “하지만 정작 실직 위기에 몰린 카지노 종사자들에게 돌아가는 지원은 전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카지노 산업을 관광업에 포함하지 않고 있는 현행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카지노 시장 붕괴 위기, 제주는 여전히 ‘규제’ 중심의 카지노 관리감독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제로 카지노의 경제 기여도가 높은 국가들에서는 이미 실직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플로라 푸 랜딩카지노 COO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마카오, 라스베가스, 호주, 필리핀 등 주요 카지노 시장들의 총 매출액이 전년 대비 많게는 99.4%까지 폭락했고, 일자리를 잃은 직원만 6만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중국의 자국민 카지노 출입 단속 강화 및 일본의 카지노 개방 등 외부 환경과 국내 카지노 조례의 한계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카지노 업계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카지노들이 현 재난 상황을 타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규제 환경이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용성 전 썬 호텔 & 카지노 전무는 “지금까지 카지노를 대하는 제주도의 기본 자세는 ‘규제’에 치중되어 왔다”며 “제주가 전국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아이러니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지노 산업과 지역 경제는 당연히 동반성장 해야 할 관계지만, 카지노들이 영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않으면서 요구사항만 제시하는 것은 건설적인 상생 관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위드 &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극복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 절실

이날 세미나에서 제주 카지노 산업이 ‘위드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해 대비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됐다. 먼저, 플로라 푸 랜딩카지노 COO가 22일부터 시행된 싱가포르와 홍콩 간 ‘트래블 버블’, 즉 협정 체결 국가 간 여행자 격리를 면제해주는 제도를 제시했다. 플로라 푸 COO는 “국내에서도 트래블 버블이 제안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부는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제주 차원에서라도 트래블 버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성종 교수는 필리핀에서 검토되고 있는 비대면 온라인 배팅 시스템을 제주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문 교수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가 카지노들의 가동률을 30% 수준으로 제한하면서 업계에서는 온라인 베팅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필리핀 카지노 업계의 제안은 기 등록된 VIP 고객을 대상으로만 배팅을 받고, 내국인의 온라인 카지노 이용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그는 “제주도가 구축하고 관리하는 온라인 배팅 시스템에 카지노 업자들이 참여한다면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제주도와 업자들 간에 분배하면 도 입장에서 세수원이 추가로 확보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해외 유명 카지노 그룹의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김정겸 변호사는 관광객 전용 카지노에 대한 검토를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싱가포르의 사례를 들었다. 그에 따르면, 싱가포르 자국민들이 카지노를 이용하려면 일일 150달러 또는 연간 3천달러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며, 재정적으로 취약한 국민들의 연간 출입 횟수가 제한된다. 김 변호사는 “업계 전문가들은 제주의 카지노 관리감독 조례가 싱가포르의 90%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만큼, 내수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관광객 전용 카지노를 다시 한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며 “제주는 신선한 공기를 들이는 동시에 해충을 막을 제도적 ‘방충망’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에 도의 의지만 있다면 관광객 전용 카지노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용선 전 전무도 관광객 전용 카지노를 사행성 산업이 아닌 관광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전무는 “2008년에 발표된 제주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 타당성 조사 연구 결과에 카지노 출입 횟수, 입장료, 배팅 금액 등을 제한해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며 “연구 당시 조사 대상이었던 도민의 75%가 관광객 전용 카지노에 대해 찬성의 입장을 보였고, 반대 입장은 25%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한편, 플로라 푸 랜딩카지노 COO는 카지노를 둘러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지노 산업은 지역 일자리와 경제를 견인하는 제주의 중요한 기간산업으로 인지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제주 및 국내 경제활성화 담론에 카지노 산업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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