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3일 오전까지 매우 강한 바람…시속 162㎞(초속 45m)예보'
올 가을 첫 태풍인 마이삭이 사상 최악의 태풍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2003년 매미와 유사한 경로로 북상해 ‘최악태풍’이 될 가능성도 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와 가까워지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 지나는 차량이 전도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기준 총 5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 안전 조치를 취했으며, 또 이날 오전 9시 43분경 서귀포시 호근동 일대 164가구가, 11시 18분경에는 제주시 연동 898호가 정전됐다 복구를 완료했다.
이 밖에 읍·면·동에서는 감귤, 양식장, 화훼농가의 비닐하우스 파손과 농경지 침수 피해를 집계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에서는 주행 중이던 차량이 강풍에 전도되고, 서귀포시 서호동에서는 나무가 부러지면서 주차된 차량을 덮치고 서귀포시 토평동에서는 전신주가 쓰러졌다.
태풍에 만조까지 겹치면서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은 해수면 상승으로 포구와 도로가 침수돼 오전부터 통제됐다.오후 5시 현재 곳곳에서 바람과 함께 매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퇴근길 빗길 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제주시 월대천이 태풍영향으로 집중호우에 띠른 바닷물이 만조와 겹쳐 범람위험에 노출됐으며 평화로, 제2산록도로, 애조로, 교래교 등이 침수가 발생했다.
태풍 마이삭은 세력을 매우 강으로 유지하며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귀포 남남동쪽 1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현재 태풍은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시속 162㎞(초속 45m), 강풍반경 360㎞, 강도 ‘매우 강’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 강도가 초속 44m/h~54m/h면 매우 강으로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도 있는 정도의 세기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태풍이 제주와 가장 근접할 시점은 오후 8시경 제주시 동남동쪽 140㎞ 해상, 오후 7시 서귀포시 동남동쪽 130㎞ 해상으로 예측됐다.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하늘길고 바닷길도 전부 통제됐다.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30분 이후 운항계획이 잡혀있는 항공편 대부분이 태풍의 영향으로 결항됐다고 밝혔다.
제주공항 도착편은 오전 9시 40분 에어부산 BX8017을 마지막으로 전편이 결항했다.
오전 9시 30분 기준 이날 운항 예정인 항공편은 371편(출발 175편, 196편)으로, 343편(출발 159편, 도착 184편)이 운항을 취소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3일 오전까지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니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또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한라산 7개 코스 입산도 모두 금지된 상태다.
기상청은 3일 오전까지 제주에 초속 30~50m의 강풍을 동반한 시간당 10~30㎜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4시 기준 한라산에는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주요지점 최대 순간풍속은 선흘 초속 32.8m, 새별오름 32.3m, 제주 32.2m 성산수산 29.8m, 윗세오름 29.0m 등이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비상대응 1단계를 발령해 대비태세를 강화했으며, 13개 협업 부서와 유관 기관 간 협조 체계를 구축해 항공기 결항 시 체류객 관리, 대중교통 등 교통 상황 관리, 코로나19 방역 관리, 축대 붕괴 등 각종 위험 요인에 대처하고 있다.
태풍 마이삭은 2일 저녁 제주도 동쪽 해상을 경유한 뒤 3일 새벽 경남 남해안을 지나 아침 중부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한편 제8호태풍 마이삭은 나무의 일종으로 캄보디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