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법도 법이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생각하며 당을 떠나면서까지 국회의원을 더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정론으로 가야한다. 백의종군이 내가 가야할 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의 일부 잘못된 방향 설정과 많은 동료의원들의 호소를 지켜보면서 대안세력이나 신당을 만들어 확 뒤짚어 보자는 유혹도 강하게 느꼈다"면서도 "그러나 깊은 결심 끝에 우파 정권 재창출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친박(親朴)'에서 '비박(非朴)'으로 돌아선 김 의원은 새누리당의 현역 25% 컷오프 기준에 걸려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이날 비상대책위원회가 그의 지역구인 부산 남구을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함에 따라 김 의원은 탈당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지만 결국 당 잔류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정치 지망생일 때 이당에서 저당으로 옮기는 선배들을 비판했고 정치에 입문하면서 당을 바꾸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며 "사무총장, 원내대표 등을 지낸 내가 우파분열의 핵이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종북좌파들이 나라를 뒤엎으려고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파 재집권은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의 심정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우니 모든 것이 편안하다"며 "억울하고 안타깝지만 내가 하는 일이 당과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당 공천위에 대해서는 "당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겠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일부 잘못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면 바로잡아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