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가 과거와 다르게 빈번하게 발생하고 피해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특별자도지사는 11일 “코로나19도 인간이 파괴한 자연의 역습”이라며 “자연 재해에 보수ㆍ진보, 여ㆍ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처럼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홍수 피해를 놓고 서로 탓하면서 싸울 일이 아니”라며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모든 정부가 자연 재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어 “어떤 정치적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지 말고 어느 정권에서 일했던지 따지지 말고 최고 전문가에게 의견 구해라' 지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와 홍수 대응에 이념이 필요한 게 아니다. 정치적으로 싸울 일도 아니다. 정치적 차이를 접어 두고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환경부가 펴낸 '한국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는 '최근 30년 동안 극한 강우 발생 횟수가 증가했다'고 진단한 후 '홍수 취약성이 증가하며, 소하천과 산지의 돌발홍수에 의한 취약성이 있다'며 산사태 재난을 예고했다”고 했다.

이어 “자연 재해와 같은 국가적 재난은 정치적 논리가 아니라 과학적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며 “남 탓을 버리고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수십 년 뒤 미래를 함께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강내윤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