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희 공동대표는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야권 연대와 관련해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할 수 있고 모든 것을 다 결정할 수 있는 양당 대표 간 긴급회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협상대표간 회동이 8일간 진행됐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결렬된 만큼 양당 대표가 전권을 갖고 직접 만나 결론을 맺자는 제안이다.
이 대표는 "나는 통합진보당의 대표로서 야권 연대에 관해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한명숙 대표와 내가 책임지고 야권 연대를 성사시켜 야권을 기사회생시키자"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제안은 중단된 야권연대 협상을 재개할 소중한 계기로 본다"고 답했다.
신 대변인은 "양당의 대표 회담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즉각 협상대표가 만나 논의를 시작하도록 하겠다"며 "우리는 곧 이 대표를 만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의 양당 대표 회동 제안에 대해 협상대표 논의를 먼저 재개하자는 역제의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민주통합당의 반응에 대해 "대표 회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논의를 시작하자는 것인지, 아무런 태도 변화 없이 협상을 재개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민주통합당에서 연락이 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두 정당이 단일화시 지지율에 비례해 출마 의석 수를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10석, 비수도권 10석 가량을 민주통합당이 양보해 주길 바라고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수도권 4석 비수도권 1석 정도를 양보할 수 있으며 3∼4개 지역구에서 논의를 더 진행할 수 있다는 태도다.
양당은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야권 연대 방안에 대해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통합진보당은 협상 결렬을 선언한 상태다.
현재까지 양당은 구체적인 논의 재개 시점에 대해 합의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양측이 대표 회담에 큰 틀에서 공감한 만큼 협상대표간 회동도 금명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