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 마농(마늘)산업, 이제 외양간을 고칠때"
[기고] "제주 마농(마늘)산업, 이제 외양간을 고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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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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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이성돈..."정확한 진단과 해결을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한 때"
서부농업기술센터 이성돈 농촌지도사
▲ 서부농업기술센터 이성돈 농촌지도사 ⓒ채널제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현재의 제주마늘산업의 형편을 보면서 이 말이 떠오른다. 

몇 년 전 부터 전국 마늘 시세가 하락하면서 제주 마늘은 생산비도 못 건지는 가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과정을 거쳤고 현재 마늘을 수매한 주산지 농협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마늘은 현재의 제주 농업구조에 있어서 제주농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불가결의 산업이다. 제주의 마늘 산업은 감귤을 비롯한 무, 양배추, 당근 등 월동채소와 함께 사활을 걸고 키워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산업이다. 

제주마늘이 점점 설 자리를 잃는 만큼 다른 월동채소는 주기적으로 과잉생산을 반복할 것이다. 마늘은 반드시 적정 면적 이상 재배가 이뤄져야 한다. 제주가 마늘을 재배하지 않을 경우 다른 월동채소류 과잉은 불 보듯 뻔하다. 월동채소의 안정적인 수급조절을 위해서는 일정 면적 이상 마늘을 재배해야 또 다른 월동 채소류가 균형 재배를 이룰 수 있고 매년 반복되는 월동 채소류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간 제주산 마늘은 쌈용도의 생식과 함께 김장재료로서 그 역할을 꾸준히 해 왔다. 

최근 마늘 시장의 상황을 보면 쌈용 마늘은 소비 추세에 따라 덜 매운 스폐인산 대서마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 의성을 비롯한 한지형 마늘 주산지는 물론이고 제주와 재배품종이 유사했던 남도마늘 주산지인 전남 고흥, 무안, 경남 남해 등 대부분의 마늘 주산지 들이 덜 매운 소비 추세에 따라 대서마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김장을 포기하고 김치 완제품을 사서 먹는 추세가 고착화 되면서 그야말로 제주마늘 산업이 소비시장에서 고립되어지고 있는 추세로 제주 마늘산업은 이젠 외양간을 고칠 때가 된 것이다. 제주마늘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방향을 찾는 일이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제주 마늘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발전방향을 다시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제주의 마늘산업의 미래도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 할 수 있는 덜 매운 마늘 생산 및 재배품종 다변화, 구마늘 중심에서 풋마늘·새싹마늘 등 출하형태의 다변화, 마늘산업의 4차 산업화 유도 등 마늘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가동되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제주 마늘산업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해결을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한 때이다. 제주 마늘산업 발전을 위해 재배 농업인·자치단체·생산자 단체 등이 서로 함께 머리를 맞대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마늘산업의 외양간을 더욱 단단하게 고쳐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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