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8일 연예기획사 대표 안모(40)씨를 성폭행 등 혐의로 구속했다.
안씨는 2010년 3월 경기 시흥시 월곶포구에서 성인가수 지망생 박모(40·여)씨에게 수면제인 '슬립펠'을 탄 커피를 먹여 성폭행하고 음반제작비, 노래강사 자격증 발급비 등 명목으로 지난해 6월까지 모두 2억여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또 박씨를 포함한 가수 지망생 3명에게 비슷한 수법으로 모두 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22일에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방송에 출연시켜주지 않는다고 항의하는 박씨를 '성 접대를 하지 않아 그렇다'며 폭행,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히는 등 가수 지망생 4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안씨는 지난해 5월11일 연예공연 대행사 대표 차모(52)씨에게 '편의를 봐주고 지회 예술공연단장 자리를 주겠다'고 속여 알선비로 144만원을 받는 등 3명에게 모두 644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안씨는 박씨 등 가수 지망생들을 '전국노래자랑에 출연시켜주겠다'고 유인한 후 성폭행하고 휴대폰으로 나체사진을 찍어 이를 '남편에게 보내겠다'며 협박해 돈을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슬릴펠은 최면 진정제로 복용하면 30분내 정신을 잃을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안씨는 비공인 민간단체인 모 협회 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일종의 협회 회원증 성격인 '노래강사 자격 인증서'를 무명가수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30만∼20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에게 방송출연 명목으로 금품을 빼앗긴 피해자 20여명을 추가 확보했다"며 "노래강사 자격증 매매와 협회 관계자 등에 대한 성상납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