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주민자치센터 도서관장(일용직 공무원)이 선거관리위원회의 단속과정에서 투신해 숨졌다.

26일 오후 7시5분께 광주 동구 계림1동 주민자치센터 꿈나무도서관 조모(65·前 계림1동장) 관장이 건물 5층에서 투신해 신음하고 있는 것을 불법선거 단속에 나선 선관위 조사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조 관장은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선관위 조사원들은 "공무원 조직이 민주통합당 국민경선 선거인단 대리등록에 동원됐다"는 제보를 받고 4층 도서관 사무실에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가 현장에 출동하자 조 관장과 내부에 있던 민주통합당 관계자 등 남녀 3명은 사무실 자물쇠를 걸어 잠그고 조사원들과 대치하다 20여 분 만에 출입문을 개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이 열리자 조사원들은 현장책임자 1명을 사무실로 이송하고 나머지 인원은 현장조사를 벌였으며 조 관장은 조사원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5층으로 올라가 신발을 벗어놓고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공무원인 조 관장은 일용직 공무원 신분으로 관장직을 맡아 구청에서 지급하는 활동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사무실에서 선거인단 명부로 보이는 A4용지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조직적인 대리등록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이를 지시한 윗선을 추적하고 있다.

또 사무실에 설치된 노트북 컴퓨터와 전화기를 확보해 불법선거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또한 사무실에 함께 있던 사람들을 상대로 조 관장이 투신한 경위와 불법선거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