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는 21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지금은 불필요한 논란보다 훌륭한 항만 건설과 제주발전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주 민군복합항 건설 논란의 안타까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참여정부 시절 중앙정부와 제주도가 협의해 시작한 민군복합항 건설과 관련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김 총리는 '환경보호'와 '평화수호'를 명분으로 내걸고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단체들에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총리는 무엇보다 "환경 및 문화재 보호와 관련한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며 "(시민단체 등의)그러한(환경보호)주장은 과다하다"고 비판했다.

또 "제주도는 남방 해역과 해상 교통로에 대한 감시와 보호활동을 위한 기지건설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며 해군기지의 지정학적 비교우위도 강조했다.

'15만톤급 크루즈선 2척 수용'이라는 부두 설계 약정을 어겼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이 8만톤 급임을 고려하면, 15만톤급 2척이 동시에 제주에 들어오는 것은 상정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일단 약정을 체결한 이상 이를 이행하는 것이 정부의 책무"라며 "기술검증위원회의 보고를 참고해 크루주선이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챙길 것"이라고 약속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