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 중에 실수를 연발한다. 이를 지켜본 남성 운전자들이 사방에서 손가락질을 해댔다. 그것도 모자라 소리까지 지른다. "아줌마가 뭐하려고 차를 끌고 나오냐. 집에서 밥이나 해라."
그 말을 들은 주부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주눅들지 않고 의욕을 불태웠다. 당당히 '초보운전'이란 종이를 떼 버리고 '나는 밥하러 간다'라고 크게 써붙였다. 그리고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운전을 했다. 초보운전자의 심정을 잘 드러낸 소위 '김여사' 시리즈다.
누구나 초보운전 과정을 거친다. 이 시기 너무 당황해 위험천만한 상황도 발생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이같은 경험은 남성과 여성을 불문한다.
이런 상황일수록 당황하며 우왕좌왕 할 경우 더 큰 화를 불러 올 수 있다. 최대한 침착하게 대처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보험회사 등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경찰청 온라인소통계 박승일 경위는 19일 여성 초보운전자의 안전운전 10계명를 소개했다.
박 경위는 "초보운전 과정은 누구나가 겪게 된다"며 "처음 운전을 배울 때의 습관은 평생 동안 바꾸지 못할 수도 있어 초보운전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보 운전자' 부끄러워 하지 말자
누구나 처음 면허증을 취득한 후 운전을 배우다보면 자신을 초보운전자라고 말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괜히 다른 운전자들이 양보를 하기 보다는 더 무시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칫 오래된 운전자처럼 자신을 위장했다가 대형 사고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처음 몇개월간은 차량 뒷면에 초보운전이라는 안내 표시를 반드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은 물론 다른 운전자까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차도에서는 최하위 바로 위 차선을 이용하자
4차선 도로의 경우에는 3차선을 이용하는 것이 운전에 편리하다. 보통은 초보운전자들이 최상위 차선을 이용하거나 최하위 차선을 이용하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운전 습관이다. 통상 1차선(중앙선에서 가장 가까운 차선)은 추월차선이거나 좌회전을 위한 차선이다. 그러다보니 1차선에서는 돌방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초보 운전자들은 가급적 1차선 운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신호등은 멀리보자
바로 앞 신호등만 보고 운전을 하다보면 다른 차량의 교통흐름을 방해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바로 앞 신호만 보지 말고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신호를 운전 중에는 보는 것이 좋다. 그럴 경우 앞차의 급정지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보조 백미러(뒷거울)를 달아보자
여성 운전자들이 운전을 하다 보면 '사각지대'를 의식하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은 다양한 보조 백미러가 시중에 나와 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제품들이 많은 만큼 최소한 운전석 쪽이라도 반드시 부착하는 것이 좋다.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해 큰 부담이 없다.
◇전조등을 켜고 운전하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일몰시간 전후다. 그때는 시각적으로 운전하는데 피로감을 많이 느낄 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과의 거리감이 떨어진다.
낮 시간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전해도 차량에 큰 무리가 가는 부분은 없다. 오히려 운전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운전에만 집중하자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경우에도 운전을 하면서 라디오를 청취하거나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를 시청하면서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DMB를 시청하면서 운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실제로 무분별한 DMB 시청은 음주 운전을 하는 것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는 어느 정도 운전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라디오 시청도 가급적 자제 하는 것이 좋다. 정차 중에 화장을 고치거나 휴대전화 등을 사용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차선 변경은 미리미리 알려주자
처음 운전을 하기 위해 도로로 나와서는 사실 앞만 보고 운전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방향 지시등을 켜는 것을 잊고 차선을 변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차선 변경때 발생하는 교통사고 대부분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상 차선을 변경할 때는 자신이 변경할 차선 쪽 방향 지시등을 켜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운전석쪽 백미러를 자주 보며 운전하자
통상적으로 조수석쪽 백미러는 쉽게 보지만 운전석 쪽에 부착된 백미러는 자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앙에 부착된 백미러를 자주 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앞차의 이동도 중요하지만 방어 운전 측면에서 자신의 주변 차량 운행 흐름도 습관적으로 자주 보면서 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비게이션 이용을 자제하자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많이 보급돼 초행길이라도 큰 걱정 없이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순간적인 내비게이션의 안내나 오류 등이 발생했을 경우 매우 당황하게 돼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가급적 처음 운전을 배울 때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지 말고 운전대를 잡기 전에 자신의 목적지를 충분히 숙지하고 운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상등 이용은 정확하게 하자
무분별하게 비상등을 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말 그대로 비상등은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만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운전자들의 운행에도 크게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운전 중 차량이 갑자기 멈춰서거나 장애물 등이 갑자기 발생될 경우에는 신속하게 비상등을 켜서 뒤따라오는 차량 등에게 알려 줘야한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