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파가 불어 닥치면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추위는 단순히 온도가 조금 더 떨어지고 길이 얼어 붙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강추위에 따른 겨울철 질병도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특히 2월에는 겨울이 거의 지나갔다고 생각해 자칫 옷차림을 소홀히 하거나 방한-방풍용품을 빠트리고 외출하기 쉽다. 겨울철 질병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2월 추위 소홀하게 대비하면 큰 낭패 볼 수도
1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우선 겨울철 질병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동상이다. 동상은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켜주면 쉽게 예방할 수 있다. 초기에 간단한 치료만 잘 받는 다면 어렵지 않게 회복할 수 있다.
동상은 혈관이 추위에 의해 손상을 받아 핏 속의 액체성분이 빠져나가고 그 결과로 피가 굳으면서 혈관이 막혀 조직이 죽는 것과 세포 사이의 연결 부위에 작은 얼음조각이 생겨 세포를 파괴하는 두 가지 과정을 통해 인체에 손상을 준다.
동상을 예방하려면 몸에서 열을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겨울철 찬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방품 장비를 갖추는 것이 기본이다. 상대적으로 노출빈도가 높은 얼굴과 머리, 귀 부위에 대한 방안이 필수적이다.
땀이나 물에 젖은 의복이나 장갑 등은 피하고 가능한 빨리 교체해 줘야 한다. 동상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훕연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음주 역시 많은 열을 손실시켜 금하는 것이 좋다.
동상에 걸렸다면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세포 사이의 결빙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동상 부위를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30분정도 담그면 좋다.
손으로 비비거나 마사지를 하면 오히려 피부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어 삼가해야 한다. 물집이 생겼을 경우는 터뜨리지 말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추위에는 근육 손상 위험도 증가한다. 근육과 관절이 굳고 혈액순환이 적어지는 탓이다. 눈이 온 뒤 길이 얼어붙으면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관절을 삐거나 손목, 허리 등을 다치는 사람도 많아진다.
◇늦은 겨울 어르신들 낙상하면 골절상 입기 쉬워
특히 노인이나 폐경기 이후의 여성들은 골다공증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뼈가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사소한 낙상에 의해서도 골절상을 입게 된다.
실외온도가 너무 낮다면 실내에서라도 관절운동과 근육단련을 해주는 것이 좋다. 젊은 사람의 경우에도 겨울철 운동을 하기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염좌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한다.
외출시 길이 얼었을 때는 꼭 장갑을 챙겨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불상사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저체온증도 위험하다. 주로 추운 외부 환경에 노출되서 발생한다. 노화에 따른 생리적 변화, 당뇨, 갑상선 기능 저하, 운동부족, 영양결핍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노인들은 추운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젊은 사람에 비해 저체온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젊은 사람의 경우에도 스키, 스케이팅 같은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다 본인도 모르게 체온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저체온증의 증상과 징후는 초기에는 오한, 창백한 피부, 판단력 저하 등의 증상으로 일어난다. 더 진행되면 맥박과 호흡이 느려지고 졸린 증상도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착란이나 사망까지 불러올 수 있다.
저체온증은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파로 인해 누군가 심하게 몸을 떨거나 비틀거리며 말을 잘 하지 못하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저체온증에 걸린 상태라면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최대한 빨리 119나 응급구조서비스에 연락해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한다.
독감도 겨울철 시민들의 적이다. 독감의 주 발생 시기는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의 경우에는 독감 증상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인풀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호흡기 질환이 독감이다. 증상은 감기보다 휠씬 심하다. 전신이 쑤시는 통증과 두통, 오한, 고열 등이 갑작스레 생긴다. 2~3일 후에는 마른 기침, 콧물이 생기고 목도 아프다.
독감이 걸렸을 때는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이나 음료, 물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몸이 스스로 병을 이겨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최선이다.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는 양치질과 손 씻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접종이다.
한파에는 피부건조증도 더욱 심해진다. 피부가 허옇게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생겨서 긇다보면 피부가 쓰라리고 피가 난다. '피부 건조증' 또는 '건성 습진' 등으로 불리는 겨울철 피부 질환이다.
피부건조증 때문에 가려움이 심한 사람은 자주 목욕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샤워 후에도 반드시 바디로션이나 오일을 발라준다. 실내 온도가 너무 높지 않도록 조절하고 가습기나 화초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