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안철수 재단(가칭)' 설립 계획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은 것인지 고민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안 원장은 "내가 정치에 참여하고 안하고가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평생 고민을 해 온 사람이고 그런 연장선상에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부자가 수혜자가 함께 참여하고, IT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개념이 도입된 안철수 재단에 대한 구상을 발표했다.
안 원장은 "경영을 하면서 어떤 경우에는 최선을 다했는 데 실패한 경우가 있었고, 그렇지 않았음에도 성공한 경우도 있었다. 개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몫은 3분의 2 정도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사회가 여건을 마련해줬기 때문에 가능한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기부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그렇다면 결과에 대한 내 정당한 몫은 3분의 2정도 아니겠냐"며 "나눔이란 것도 많이 가진 사람이 적게 가진 사람에게 시혜성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받은 몫을 다시 돌려주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단이 우리 사회의 기회의 격차를 해소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다"며 "내가 잘 아는 IT나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이런 일이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기부 문화 쪽과 IT, 소셜 네트워크 쪽이 함께 활동하는 것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재단을 만들면 이런 부분을 전체적으로 확산시키는 일을 하고싶다"고 밝혔다.
안철수 재단에는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이 이사장으로, 고성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김영 (주)사이넥스 대표, 윤연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이사로 참여한다.
박 고문은 제의를 수락한 배경에 대해 "사회적 통념에서 보면 내가 (나이가 많아) 지명될 상황이 아니라고 봤기 때문에 '제게 뭘 기대하십니까'라고 질문했다. 안 원장은 재단이 일을 해 나가면서 잘못되거나 초심잃거나 할 때 바로잡아주면 된다고 했고, 그래서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 원장에 대해서는 "그 나이에 그런 성과를 올리면서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며 "우리 사회가 귀중하게 여길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