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소관 공공기관들의 '유리천장'이 여전하다. 정부의 여성 관리자 확대 정책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이 중기부 자료에 따르면, 소관 공공기관의 전체 임원 총 140명(공석 제외) 중 남성이 90%(126명)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임원은 10%(14명)에 불과하다. 열 명 중에 한 명 뿐이다.
심지어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곳도 있다.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한국벤처투자, 중소기업유통센터, 주식회사 공영홈쇼핑 등 5곳은 여성 임원이 전무하다. 특히 기술보증기금의 경우 13명의 임원 중 여성은 한 명도 없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임원 6명(공석제외) 중 3명이 여성으로, 여성 임원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임원 11명 중 3명이 여성이다. 이는 정부의 '여성 유리천장 해소' 계획과도 동떨어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해 정부 합동으로 수립한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계획(2018~2022)'을 수립했다. 정부는 공공부문 여성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상반기 추진실적을 점검한 결과, 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율은 2015년 12.2%에서 올해 상반기 14.3%로 목표치(13.4%)보다 높았다. 그러나 중기부 소관 기관만 따지면 여성 임원 10.0%로 평균치보다 훨씬 낮았다.
위성곤 의원은 “범정부적으로 실질적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고위직이나 정부위원회에 여성참여를 확대하고 있다”며 “정책을 실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