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대천동사거리에서 동쪽 방향 약 2.9km의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를 추진하면서 이 곳에 식재된 삼나무 가로수 숲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무차별 훼손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공사현장은 나무의 훼손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일부 도민들의 민원으로 삼나무 벌목은 더이상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현장에 작은 굴삭기 2대만이 벌목하여 쌓아놓은 나무를 정리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제주도 관계자는 "송당리, 성산읍 지역에서 비자림로를 경유하여 번영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날로 증가함에 따라 교통량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계획 우선 순위에 반영, 대천에서 송당까지(2.9km) 20,699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 규모에 해당되지 않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시행 하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시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하여 오름 훼손 발생과 도로 양측 삼나무 훼손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일부 도로 노선을 조정하였고 불가피하게 삼나무가 훼손되는 구간은 편백나무 등을 식재하여 도로 경관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설계에 반영 하였다." 고 밝혔다.

제주자치도의 이러한 입장에 일부 제주도민들이 반대 의견을 담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비자림로 확장공사' 관련 내용을 올리고 청와대의 답변을 가다리고 있으며, 게시판에는 14건의 공사 반대 청원이 게시되어 약 1만여명의 제주도민이 동참한 상태다.
현장을 취재하는 30여분의 시간동안 약 200여대의 차량이 이 도로를 운행했다.
이는 여타 도로의 통행량과 비교해 봐도 적지않은 차량이 통과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현장에서 만났던 다른 언론의 취재기자들 역시 확장 필요성은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국내 소꼽히는 경관의 숲길을 벌목으로 나무를 훼손하지 않고 가능한 한 이동시키는 방법등을 고민해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